성지 주일

                                   

 

                                                                  나창규 (다니엘) 대신부

향기로운 향유을 바친 마리아를 본받는 삶 

오늘 성지주일은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임금님으로 입성하시며 영광을 나타내신 날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십자가형 받으시고  무덤에서 부활을 통해 영광을 밝히실 것입니다. 
성 대주간은 주님의 마지막 일주일간 인간 구원을 위해 고난의 길을 걸으시는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우리 모두가 주님과 함께 고난의 시기를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특별 의식이 이루어집니다. 주님의 고난은 우리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라자로의 형제 마리아가 값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주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자 주님께서는 “이 향유를 내 장례 날을 위하여 간직하여라 (요한 12:7).” 라고 말씀하시며 마리아가 하는 일을 허락하셨습니다.  마음과 몸을 정결하게 하며 금식과 같은 절제의 생활을 통해 사순대재 기간을 보내는 것은 초대 교회로부터 지켜온 관습으로서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을 주님에게 사용한 것과 같이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사랑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돈에 대한 침착이 심한 유다는 탐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합니다 (12:5).”라고 이웃을 생각하는 것처럼 말하였으나 사실은 그 기회를 이용해 돈을 가로채기 위한 위선의 말이었습니다. 주님께서 가난한 이들을 돌보지 않으신 것이 아닙니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12:8).” 라고 하시며 사도들을 통하여 가난한 이들을 돌보도록 명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배반한 유다에게도 사도로써의 모든 직분을 행하도록 허락하셨으며 최후의 만찬때에도 그를 빼놓치않으시고 신비의 식탁에 앉게하여 생명을 베푸는 만찬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죄 많은 사람이라도 자비와 사랑으로 끝까지 참으시고 사랑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무거운 죄를 모두 짊어지시고 골고다로 향하시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다처럼 자신의 욕망만을 생각하는 불쌍한 우리를 부르십니다. 포도원에 일하러 일찍 온 사람이나 늦은 저녁 되어서야 겨우 도착한 사람들에게도 똑같은 보상을 베푸시는 주님이십니다. 유다는 무한한 주님의 사랑을 받았음에도 등을 돌렸습니다. 유다는 사도의 직분에 임명 되어 다른 모든 사도와 똑같이 주님과 함께 사역하면서도 주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이 주님과 가까운 생활을 해야 주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죄를 회개하며 마리아의 값비싼 향유와 같은 향기로운 마음과 몸을 주님께 받칠 수가 있을까요. 아직 때는 늦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주간인 성대주간 에라도 우리는 유다와 같은 헛된 욕망에서 벗어나 마리아처럼 행동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 집전되는 주님의 고난의식에 참여하며 진정으로 이웃을 생각하고 나누는 생활을 실천할 수가 있습니다. 사순대재기간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지키지 못했다하더라도 늦지 않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진정한 마음과 성실함을 선하게 바라보십니다. 모든 지난 날의 잘못과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고백성사를 받고 생명을 베푸시는 부활절을 맞이한다면, 예수님 오른편에 있던 강도가  뉘우치고 회개하여 낙원으로 가듯이 부활의 기쁨을 분명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모두 무거운 죄의 짐을 내려놓고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부활에 참여하기 위해 남은 성 대주간을 거룩하게 지냅시다. 아멘. 

 



 

St. Paul Orthod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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