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도

 

 1. 기도는 남 몰래(마테오 6, 5~6)
너는 기도할 때에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실 것이다.(6절

자선과 마찬가지로 기도도 남 모르게, 하느님과 진실한 친교를 맺는 〈골방〉에서 바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해서 같은 믿음을 가진 신자들이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고 흠숭하고 찬미하는, 결코 없어서는 안될 공동기도를 멀리 하라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전례적인 것이나 모두 진지하고 간단해야 한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거룩한 대화이며 친교이다.

따라서 회개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기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2. 주의 기도(9~13절)

주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직접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이다. 그렇다고 그것만 기도가 아니다. 갖가지 상황에서, 또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려는 인간들의 요구에 따라서 바치는 온갖 기도의 본보기로서 가르치신 것이 주의 기도이다. 주의 기도를 통해서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신께 사랑과 자비를 구하고, 하느님 이름으로 인류가 형제됨을 고백한다. 하느님의 뜻에 복종할 것을 약속하고, 삶에 필요한 양식을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 잘못한 이를 용서하겠다고 서약하고 온갖 악에서 구해 주시도록 간청한다.


3. 주의 기도 해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마태오 6, 9~13)


이 기도는 모든 기도의 본보기가 됨으로 좀더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버지」: 처음 문장에 나오는 〈아버지〉라는 말은 하느님께 사랑과 믿음으로써 기도할 것을 가르쳐 주는 말이다.

「우리」: 〈우리〉라는 말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도 포함해서 기도하라는 뜻이다.

「하늘에 계신」: 하늘이란, 하느님이 계시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며 신의 완전한 초월성을 나타낸다..

「아버지 이름이 거룩하게 하시며」: 이 말은 하느님은 완전한고로 거룩할 수밖에 없으며 우리는 그에세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이 말은 하느님께 어디서든지 그의 신성이 전파될 것을 원한다. 그의 정의가 승리하고 이 세상은 사랑의 왕국이 될 것을 염원하는 것이다. 또한 이 말은 다시 우리가 예수님의 재림을 말하는 것이기도 한다. 천국의 문은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 이외에는 열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천국에 도달할 수가 없다.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하느님의 뜻대로 행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천사와 성인들이 행한 것처럼 하여야 하기 때문에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질 것을 염원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먼저 하느님께 구하는 것은 영혼의 양식이다. 성찬식의 빵, 즉 예수님의 살이다. 예수님께서 친히 말씀하시기를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 58)라고 하셨다.

「필요한 양식」: 이것 역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리라」(마태오 4, 4)하셨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느님께서는 죄를 만드시지 않으셨지만 마귀가 우리의 신앙심을 시험하는 것은 그대로 내버려두신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러한 시련을 통하여 더 강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도 야고보는 말하기를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라고 했듯이 시련을 이겨낸 사람은 생명의 월계관을 받을 것이다. 그 월계관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다.

유혹을 당할 때에 아무도「하느님께서 나를 유혹하신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서는 악의 유혹을 받으실 분도 아니시지만 악을 행하도록 사람을 유혹하실 분도 아니시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자라면 죽음을 가져온다(야고보 1, 12~15). 시련 즉, 유혹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께  기도하도록 또 하느님이 이 기도를 들어 주시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친히 유혹을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모든 사람을 도와 주실 수 있다(히브리 2, 18).

하느님께서는 우리 힘의 한계를 아시므로 우리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받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사도 바울로의 기록에 의하면 「여러분이 겪은 시련은 모두 인간이 능히 감당해 낼 수 있는 시련들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신의가 있는 분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힘에 겨운 시련을 겪게 하지는 않으십니다. 시련을 주시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실 것입니다.」(Ⅰ고린토 10, 13). 성경 말씀에 〈시련〉이란 말은 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는 의미로도 사용되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사도행전 14, 22).

「악에서 구하소서」: 이 말은 모든 죄악, 즉 마귀로부터 오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나타내며 우리는 그리스도의 병정으로서 선한 싸움을 수행해야 한다. 기도가 우리 생활에 가장 중심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는 자주 기도에 힘써야 하겠다.


4. 참된 기도에 대한 응답(마태오 7, 7~11)

구하라, 받을 것이다. 찾으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리라, 열릴것이다.(7절)

진실한 신자는 자신의 삶에 무엇인가 필요한 것이 있음을 인정하고서 그 필요와 요구를 채워 줄 근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하여 근원(하느님)과 통교를 시작한다.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르리라!〉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그 필요를 충족시키는 열쇠가 된다. 이런 말속에는 신자가 하느님의 자비와 빛을 구할 때 갖추어야 할 자세인 끈기가 강조되어 있다. 하느님은 인간의 필요를 잘 아신다. 그러나 끈기 있는 기도를 통해서 신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일로 끝나지 않고, 솔직하고 분명한 친교의 통로를 유지함으로써 방심하지 않게 되고, 하느님께 보다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성부께서 그의 현세 생활뿐만 아니라 다가올 영원한 삶을 위해서라도 그에게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청원에는 반드시 응답하시리라는 굳은 소신과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깨어 기도해야 한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8절). 〈구하라〉는 말은 위로부터 오는 신성, 은총과 계시를 뜻하며, 〈찾으라〉는 말은 이 계시의 열배를 발견하는 인간의 능력을 뜻하며 〈문을 두드리라〉는 말은 구원의 보상으로 하늘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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