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신약성서 강해
마태오 복음서 13 장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오 13:1~9)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더니 사람들이 또 많이 모여 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군중은 그대로 모두 호숫가에 서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여러 가지를 비유로 말씀해 주셨다. 3)“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 먹었다.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싹은 곧 나왔지만 흙이 깊지 않아서 해가 뜨자 타 버려 뿌리도 붙이지 못한 채 말랐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혔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맺은 열매가 백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삼십 배가 된 것도 있었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140.”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마태오 13:10~17)

제자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저 사람들에게는 왜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11)“너희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 수 있는 특권을 받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받지 못하였다[1]. 12)가진 사람은 더 받아 넉넉하게 되겠지만 못 가진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2].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사야가 일찍이,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알아 듣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이 백성이 마음의 문을 닫고

귀를 막고 눈을 감은 탓이니,

그렇지만 않다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아 서서

마침내 나한데 온전하게 고침을 받으리라’

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러나 너희의 눈은 볼 수 있으니 행복하고 귀는 들을 수 있으니 행복하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많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고 너희가 지금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비유의 설명 (마태오 13:18~23)

“이제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내포한 뜻을 들어 보아라. 누구든지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할 때에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 간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을 두구하는 말이다. 또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곧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런 사람은 그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닥쳐오면 곧 넘어지고 만다. 또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말씀을 억눌러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깨닫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 사람은 백 배 혹은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열매를 맺는다.”

가라지의 비유 (마태오 13:24~30)

24)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어떤 사람이 밭에 좋은 씨를 뿌린 것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원수가 와서 밀밭에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 밀이 자라서 이삭이 폈을 때 가라지도 드러났다. 종들이 주인에게 와서 ‘주인님, 밭에 뿌리신 것은 좋은 씨가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하고 묻자 주인의 대답이 ‘원수가 그랬구나!’ 하였다.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을 뽑아 버릴까요?’ 하고 종들이 다시 묻자 주인은 30)‘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추수 때에 내가 추수 꾼에게 일러서 가라지를 먼저 뽑아서 단으로 묶어 불에 태워 버리게 하고 밀은 내 곳간에 거두어들이게 하겠다.’ 고 대답하였다.”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마태오 13:31~33)

31)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에 비길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밭에 겨자씨를 뿌렸다. 겨자씨는 모든  씨앗 중에서 가장 작은 것이지만 싹이 트고 자라나면 어느 푸성귀보다도 커져서 공중의 새들이 날아 와 그 가지에 깃들일 만큼 큰 나무가 된다.” 예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3)“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온통 부풀어 올랐다. 하늘나라는 이런 누룩에 비길 수 있다.[3]

비유는 예언의 완성이다 (마태오 13:34~35)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을 군중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내가 말할 때에는 비유로 말하겠고

천지 창조 때부터 감추인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밀과 가라지 비유 설명 (마태오 13:36~43)

그 뒤에 예수께서 군중을 떠나 집으로 들어가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와서 “그 밀밭의 가라지 비유를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청했다. 37)예수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요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자녀를 말하는 것이다.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요 추수 때는 세상이 끝나는 날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다. 그러므로 추수 때에 가라지를 뽑아서 묶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끝날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자기 천사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남을 죄짓게 하는 자들과 악행을 일삼는 자들을 모조리 자기 나라에서 추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43)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의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4]

 

감추어진 보화와 진주의 진가 (마태오 13:44~46)

44)“하늘 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 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6)“또 하늘 나라는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 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면 돌아 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산다.[5]

그물의 비유 (마태오 13:47~50)

47)“또 하늘 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 올리는 것에 비길 수 있다. 어부들은 그물이 가득차면 해변에 끌어 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버린다. 세상 끝날에도 이와 같을 것이다. 천사들이 나타나 선한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녛을 것이다. 50)그러면 거기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6]

은 지혜와 새로운 지혜 (마태오 13:51~53)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지금 한 말을 다 알아 듣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제자들은 “예”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을 맺으셨다. 52)“그러므로 하늘 나라의 교육을 받은 율법학자는 마치 자기 곳간에서 새 것도 꺼내고 낡은 것도 꺼내는 집 주인 과 같다[7].” 예수께서는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그 곳을 떠나셨다.

나사렛에서 쫓겨나시다 (마태오 13:54~58)

 예수께서 당신의 고향으로 가셔서 회당에서 가르치셨다. 사람들은 놀라며 “저 사람이 저런 지혜와 능력을 어디서 받았을까? 55)저 사람은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그리고 그의 누이들은 모두 우리 동네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저런 모든 지혜와 능력이 어디서 생겼을까?” 하면서 예수를 도무지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도 제 고향과 제 집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하고 말씀하셨다. 58)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그 곳에서는 별로 기적을 베풀지 않으셨다[8].

 


140 (3~9) 씨뿌리는 일과 수확하는 일의  비유는 구약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일상생활의 일부이다. 예수께서 씨뿌리는 사람으로 비유되어  언약된 구세주이심을 밝히고 있다

[1] (11) 하늘 나라의 신비는 불가해한 개념은 아니며, 몇몇 종교지도자들에게만 밝혀진 진리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비유에 대한 참된 이해는 단순히 지적인 해석만으로 이해되는 것은 않이다.  제자들에게도 주님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일은 어려운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만인에게 같은 말씀을 가르치셨다. 다만 어린이들, 복음의 말씀에 마음의 문을 열은 단순하고 죄없는 이들이 하늘 나라의 신비를 부여 받았다.

[2] (12) 열정이 있는 사람은 하느님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받게된다. 만일,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사용하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뿐 아니라 갖고 있는 하느님의 은총마저 빼앗기고 말것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는 진리이다.

[3] 상기 두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빛나는 성공을 밝히고 있다. 연약한 몇몇 어부들은 복음의 능력으로 온 세상을 낚게 될 것이다.

[4] (24~30), (37~43) 씨뿌리시는 예수님께서 악마의 역사에 주의를 기울리시고 있다. 씨가 자라 많은 결실을 맺게되자 마귀들은 자신들의 씨를 뿌린다. 참 진리 뒤에 거짓이 쫓아오는 격이다. 참 예언자가 오게되니 거짓 예언자가 나오는 거와 같다. 그리스도께서 임하시자 적 그리스도가 나타난다. 마귀는 거짓을 꾸며되고 이단들은 참 믿음을 모방한다. 가라지는 밀이삭과 비슷하게 생겼다. 모든 사람들이 잠든 사이 마귀들은 활동한다. 마귀들이 뿌린 결실들은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 세대에서는 하늘나라를 위조된 것으로 혼합시키고 있다. 이 비유는 교회가 명목상의 공동체 일원을 쫒아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가라지를 뽑아내는 일은 밀을 상해하는 일이 된다. 주의깊게 관찰하며 믿음을 지키는 이들은 태양처럼 영원히 빛나게 될 것이다.

[5] (44~46) 하늘나라는 이 세상의 값비싼 보화에 비교된다. 부에 대한 열정적 갈망을 천상의 부에 대한 영혼의 갈망으로 표현한다. 보화를 감추어진 것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신념과 인내로 발굴해야하기 때문이다.

[6] (47~50) 하늘 나라는 선한 이와 간사한 이를 낚아 올리는 어망으로 비유된다. 가라지 비유와 비슷한 이야기다. 최후의 심판이 도래하면 모든 것이 밝혀져 사악한 이들을 의로운 이들로부터 갈아 놓는다.

[7] (52) 예수님은 구약을 배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장려하시며 보화로 여기신다.  그러나 실현은 구약에 대한 이해를 완성시키는 신약에서 이루어진다. 이 비유는 복음사도 마태오가 그의 복음서를 어떤한 방법으로 기록했나를 설명하고 있다.

[8] (55~58) 나사렛 고향은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을 뿐아니라 쫓아낸다. 하쟎은 가족관계가 그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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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 나창규 (다니엘) 대신부

        성 바울로 출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