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서품 12주년 축하행사를 맞으시면서...
(십자가 현양축일 성찬예배 -인천성당- 2005년)

한국정교회 초대 교구장
소티리오스 대주교의 부활절 메시지
2006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세 명의 여인들이 향료를 준비하여 그리스도의 무덤을 찾아갔을 때 무덤 안에 앉아 있던 천사가
"예수는 다시 살아 나셨다(마르코 16, 6)”라고 그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이 기쁜 소식은 향료를 가지고 온 여인들과 사도들 통해여, 그리고 차후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 통해여 온 세상 구석 구석까지 울려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대화를 나누었던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슬퍼하며 울고 있던(마르코 16, 10)' 제자들에게 달려가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알려 주었습니다. 향료를 가지고 왔던 다른 두 여인들도 같은 사명을 수행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도 베드로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 (루가 24, 13-31), 그리고 열한 사도들에게 차례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라는 기쁜 승리의 메시지는 오늘날까지 20세기 동안 지구의 다섯 대륙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정교회는 부활절 이후 40일 동안 매일마다, 하루에도 여러 번씩, 거룩한 예식을 거행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승리의 찬양가를 반복해서 부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로 인해 철저하게 짓밟힘을 당한 마귀가 자신이 당한 모욕을 원통하게 여기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그리스도의 부활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 보이려고 애를 썼습니다. 마귀는 유다인들의 지도자들을 부추겨 그들로 하여금 병사들에게 ‘많은 돈을’ 집어 주며, “너희가 잠든 사이에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시체를 훔쳐 갔다 (마태오 28, 13).”라는 소문을 사방에 퍼뜨리라는 지시를 내리도록 했습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이런 거짓말을 믿지 않았고,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수천 명의 유다인들은 서둘러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마귀는 그리스도의 교회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주 오래 전에 쓴 기록을 근거로 삼아 여러 작가들을 내세워 그리스도를 비방하고, 배반자 유다를 정당화시키려는 시도를 끊임 없이 행하며, 마귀의 이런 시도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부활하신 우리 주님을 비방하려는 의도로 쓰여진,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런 기록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교인들마저도 사서 읽고 다른 이웃들에게 선전까지 하고 다닌다는 사실입니다.

온 세상에 있는 정교회 교인들은 주님의 부활을 적대시하는 사람들에 까지도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라고 인사하며 주님 부활의 승리를 나누며,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기쁨을 우리 모두는 맛봅니다.

여러분들도 부활절 기간뿐만 아니라 이 생명다하는 그날까지 항상 부활의 기쁨을 흠뻑 맛보시기를 기원합니다.

                                +소티리오스 대주교
                               정교회 한국 대교구장

 

St. Paul Orthod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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