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성 바울로 인천성당
성서 쓰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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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가의 복음서

 

저자로부터 데오필로에게

    1  존경하는 데오필로님,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 보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하오니 이들을 보시고 이미 듣고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세례자 요한 출생의 예고

        헤로데가 유다의 왕이었을 때에 아비야조에 속하는 사제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름은 즈가리야였고 그의 아내는 사제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 엘리사벳이었다.

부부는 다 같이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어김없이 지키며 하느님앞에서 의롭게 살았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엘리사벳은 원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인데다가

이제는 내외가 다 나이가 많았다. 어느 날 즈라기야는 자기 조의 차레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사제 직분을 이행하게 되었다. 사제들의 관례에 따라 주님의 성소에 들어 가 분향할

사람을 제비 뽑아 정하였는데 즈가리야가 뽑혀 그 일을 맡게 되었다. 안에서 즈가리야가

분향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그 때에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 서 있었다. 이것을 본 즈가리야는 몹시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 때에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말라.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네 간구를 들어 주셨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터이니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 할 터이지만, 많은 사람이 또한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는 주님 보시기에 훌륭한 인물이 되겠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나 그 박의 어떤 술도 마시지 않겠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을 가득히 받을 것이

며 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그들의 주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데려 올 것이다. 그가 주 하느님

의 품으로 다시 데려 올 것이다. 그가 바로 엘리야의 정신과 능력을 가지고 주님보다 먼저

올 사람이다. 그는 아비와 자식을 화해시키고 거역하는 자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하여

주님을 맞아 들일 만한 백성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즈가리야가 저는

늙은이입니다.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무엇을 보고 그런 일을 믿으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는 시종 가브리엘이다.

기쁜 소식을 전하라는 분부를 받들고 너에게 와 일러 주었는데 때가 오면 이루어질 내

말을 믿지 않았으니 이 일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너는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는 동안 사람들은 즈가리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 안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으므로 이상하게 여겼다. 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말을 못하는

것을 보고 그들은 즈가리야가 성소에서 무슨 신비로운 것을 보았음을 알게 되었다.

벙어리가 된 즈가리야는 말을 못하고 손짓으로 시늉만 할 뿐이었다. 즈가리야는 사제

당번의 기간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 왔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아기를 가지게

되어 다섯 달 동안 들어 앉아 있으면서 마침내 주님께서 나를 이렇게 도와 주셔서 나도

이제는 사람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되었구나 하고 생각 하였다.

 

예수 탄생의 예고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

릴레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며칠 뒤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한 동네를

찾아 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 가 엘리사벳에게 문안을 드렸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 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문안의 말씀이 내 귀를 울렸을

때에 내 태중의 아기도 기뻐하며 뛰놀았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마리아의 노래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주님은 거룩하신 분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는 대대로 자비를 베푸십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팔을 펼치시어 마음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있는 자들을 그 자리에서 내치시고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높이셨으며

  배고픈 사람은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요한 사람은 빈손으로 돌려 보내셨습니다

. 주님은 약속하신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 우리 조상들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 자비를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베푸실 것입

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 달 가량 함께 지내고 자기 집으로 돌아 갔다.

 

세례자 요한의 출생

       엘리자벳은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께서 엘리사벳에게

놀라운 자비를 베푸셨다는 소식을 듣고 엘리사벳과 함께 기뻐하였다. 아기가 태어난 지

여드레가 되던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왔다. 그리고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리 어머니가 나서서 안 됩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하였다. 사람들은 당신 집안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하며 아기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가리야는 작은 서판을 달라 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이상학[ 생각하였다. 바로 그 순간에 즈가리야는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서 말을 하게

되어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모든 이웃 사람들은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 이 일은 유다

산골에 두루 퍼져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이것을 마음에 새기고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 아기를 보살피고

계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즈가리야의 노래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을 가득히 받아 예언의 노래를 불렀다.

        찬미하여라,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을! 당신의 백성을 찾아 와 해방시키셨으며,

         우리를 구원하실 능력있는 구세주를 당신의 종 다윗의 가문에서 일으키셨다.

         예로부터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빌어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또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손에서 우리를 구해

         주시려 하심이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며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시고 울 조상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신 대로 우리를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구해 내시어 떳떳하게 주님을 섬기며 주님 앞에 한 평생을 거룩하고 올바르게

         살게 하심이라. 아가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예언자 되어

         주님보다 앞서 와서 그의 길을 닦으며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는 길을 주의

         백성들에게 알리게 되리니 이것은 우리 하느님의 지극한 자비의 덕분이라.

         하늘 높은 곳에 구원의 태양을 뜨게 하시어 죽음의 그늘 밑 어둠 속에 사는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시리라.”

         아기는 날로 몸과 마음이 굳세게 자라났으며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살았다.

 

예수의 탄생 (마태오 1:18~25)

     2   무렵에 로마 황제 아우구스토가 온 천하에 호구 조사령을 내렸다.

이 첫번째 호구 조사를 하던 때 시리아에는 귀리노라는 사람이 총독으로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등록을 하러 저마다 본고장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요셉도 갈릴래아

지방의 나자렛 동네를 떠나 유다 지방에 있는 베들레헴이라는 곳으로 갔다. 베들레헴은

다윗왕이 난 고을에며 요셉은 다윗의 후손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자기와 약혼한

마리아와 함께 등록하러 갔는데 그 때 마리아는 임신중이었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가

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았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눕혔다.

 

천사들의 환호 목자들의 기쁨

        그 근방 들에는 목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의 빛이 그들에게 두루 비치면서 주님의 천사가 나타났다. 목자들이 겁에

질려 떠는 것을 보고 천사는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너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모든 백성들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이다. 오늘 밤 너희의 구세주께서 다윗의

고을에 나셨다. 그 분은 바로 주님이신 그리스도이시다. 너희는 한 갓난 아이가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것을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바로 그분을 알아 보는 표이다하고

말하였다. 이때에 갑자기 수많은 하늘의 군대가 나타나 그 천사와 함께 하느님을 찬양

하였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가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천사들이 목자들을 떠나 하늘로 돌아 간 뒤에 목자들은 서로 어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사실을 보자하면서 곧 달려 가 보았더니 마리아와

요셉이 있었고 과연 그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다. 아기를 본 목자들이 사람들에게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이야기하였더니 목자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그 일을

신기하게 생각하였다. 마리아는 이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목자

들은 자기들이 듣고 보고 한 것이 천사들에게 들은 바와 같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며 돌아 갔다.

 

예수의 명명

       여드레째 되는 날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 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 대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성전에서 아기 예수를 바치다

       그리고 모세가 정한 법대로 정결 예식을 치르는 날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것은 누구든지 첫아들을 주님께 바쳐야 한다

주님의 율법에 따라 아기를 주님께 봉헌하려는 것이었고 또 주님의 율법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정결례의 제물로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시미온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게 살면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에게는 성령이 머물러 계셨는데 성령은 그에게

주님께서 약속하신 그리스도를 죽기 전에 꼭 보게 되리라고 알려 주셨던 것이다. 마침내

시므온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에 들어 갔더니 마침 예수의 부모가 첫아들에 대한

율법의 규정을 지키려고 어린 아기 예수를 성전에 데리고 왔다. 그래서 시므온은 그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여, 어제는 말씀하신 대로 이 종은 평안히

눈감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만민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았습

니다.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 아기의 부모는 아기를 두고 하는 이 말을 듣고 감격하였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고 나서 아기 어머니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또한 파누엘의 딸로서 아셀 지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안나라는 나이 많은 여자 예언자가 있었다. 그는 결혼하여 남편과 일곱 해를

같이 살다가 과부가 되어 여든 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없이 단식과 기도

로써 하느님을 섬겨 왔다. 이 여자는 예식이 진행되고 있을 때에 바로 그 자리에 왔다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이 구원될 날을 기다리던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의

이야기를 하였다.

 

나자렛으로 돌아 온 아기 예수

       아기의 부모는 주님의 율법을 따라 모든 일을 다 마치고 자기 고향 갈릴래야

지방 나자렛으로 돌아 갔다. 아기는 날로 튼튼하게 자라면서 지혜가 풍부해지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

 

예수의 소년 시절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예수가 열 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 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끼어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 보았으나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 갔다. 사흘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

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 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 그의 부모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어머니는 예수를 보고 얘야,

이렇게 우리를 애태우느냐? 너를 찾느라고 아버지와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는 , 나를 찾으셨습니까? 나는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아들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 듣지

못하였다. 예수는 부모를 따라 나자렛으로 돌아 와 부모에게 순종하며 살았다. 그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였다.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

 

셰례자 요한의 전도(마태오3:1~12;마르코1:1~8;요한1:19~28)

      3   로마 황제 티베리오가 다스린 지 십 오년째 되던 해에 본티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있었다. 그리고 갈릴래아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였고 이두래아의 트리코니티

스 지방의 영주는 헤로데의 동생 필립보였으며 아빌레네 지방의 영주는 리사니아였다.

그리고 당시의 대사제는 안나스와 가야파였다. 바로 그 무렵에 즈가리야의 아들 요한은

광야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다. 그리고는 요르단강 부근의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며

회개하고 세례를 받아라. 그러면  죄를 용서받을 것이다하고 선포하였다. 이것은 예언자

이사야의 책에 기록된 말씀대로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여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요한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 올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 그리고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다하는 말은 아예 하지도 말라. 사실 하느님은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를 만드실 수 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았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다 찍혀 불 속에 던져질 것이다.” 군중은 요한에게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속옷 두벌을 가진 사람은 한 벌을

없는 사람에게 주고 먹을 것이 있는 사람도 이와 같이 남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하고 대답

하였다. 세리들도 와서 세례를 받고 선생님, 우리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정한 대로만 받고 그 이상은 받아 내지 말라하였다. 군인들도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요한은 협박하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의 물건을

착취하지 말고 자기가 받는 봉급으로 만족하여라하고 일러 주었다. 백성들은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던 터였으므로 요한을 보고 모두들 속으로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지만 이제 멀지 않아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분이 오신다. 그분은 나보다 더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은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의 곡식을 깨끗이 가려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없는 불에 태

우실 것이다.” 그 밖에도 요한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로 권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세례자 요한이 옥에 갇히다 (마태오 14:3~4 ; 마르코 6:17~18)

         그런데 영주 헤로데는 자기 동생의 아니 헤로디아를 처로 맞아 들인 일과 그 밖의

온갖 잘못을 들어 자기를 책망했다고 하여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다. 이리하여 헤로데는

익힌  일 한 가지를 더하게 되었다.

 

세례를 받으신 예수 (마태오3:13~17 ; 마르코1:9~11)

         사람들이 모두 세례를 받고 있을 때 예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고

계셨는데 홀연히 하늘이 열리며 성령이 비둘기 형상으로 그에게 내려 오셨다. 그리고 하늘

에서는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예수의 족보 (마태오 1:1~17)

          예수께서는 서른 살 가량 되어 전도하기 시작하셨는데 사람들이 알기에는 그는 요

셉의 아들이요, 요셉은 엘리의 아들이며, 그 위로 거슬러 올라 가변 마땃, 레위, 멜기,

안나이, 요셉, 마따디아, 아모스, 나훔, 에슬리, 나깨, 마핫, 마따디아, 시므이, 요섹, 요다,

요하난, 레사, 즈루빠벨, 스알디엘, 네리, 멜기, 아띠, 고삼, 엘마담, 에르, 여호수아, 엘리에

, 요림, 마땃, 레위, 시므온, 유다, 요셉, 요남, 에리아킴, 멜레아, 앤나, 마따다, 나단,

, 이새, 오벳, 보아즈, 살몬, 나흐손, 암미나답, 아드민, 아르니, 헤스론, 베레스 유다,

, 이사악, 아브라함, 데라, 나홀, 스룩, 르우, 벨렉, 에벨, 셀라, 케난, 아르박삿, , 노아,

라멕, 므두셀라, 에녹, 야렛, 마할랄렐, 케난, 에노스, , 아담,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께

이른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심 (마태오 4:1~11 ; 마르코 1:12~13),

       4 예수께서는 요르단강에서 성령을 가득히 받고 돌아 오신 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사십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 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서

사십 일이 지났을 때에는 몹시 허기지셨다. 그 때에 악마가 예수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이거든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하여 보시오하고 꾀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빵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하고 대답하셨다. 그러자 악마는 예수를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잠깐 사이에 세상의 모든 왕국을 보여 주며 다시 말하였다. “저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저것은 내가 받은 것이니 누구에게나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 줄 수 있소. 만일 당신이 내 앞에 엎드려 절만 하면 모두가 당신의 것이 될 것이

.” 예수께서는 악마에게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예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하고 대답하셨다. 다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 내려 보시오. 성서에

하느님이 당신의 천사들을 시켜 너를 지켜 주시리라하였고 또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손으로 너를 받게 하시리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떠보지 말라는 말씀이 성서에 있다하고 대답하셨다. 악마는

이렇게 여러 가지로 유혹해 본 끝에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를 떠나 갔다.

 

갈릴래아 전도 시작 (마태오 4:12~17 ; 마르코 1:14~15)

           예수께서는 성령의 능력을 가득히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 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 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언자는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마태오13;53~58;마르코6:1~6)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 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던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며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수군거렸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필경 의사여, 네 병이나 고쳐라는 속담을 들어 나더러 가파르나움

에서 했다는 일을 네 고장인 여기에서도 해 보라고 하고 싶을 것이다하시고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실 어떤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잘 들어라. 엘리야

시대에 삼년 반 동안이나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고 온 나라에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이스라엘에는 과부가 많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엘리야를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보내시지

않고 다만 시돈 지방 사렘다 마을에 사는 어떤 과부에게만 보내 주셨다.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많은 나병 환자가 살고 있었지만 그들은 단 한 사람도 고쳐 주시지

않고 시리아 사람인 나아만만을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는 모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끌어냈다. 그 동네는 산 위에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밀어 떨어뜨리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

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자기의 갈 길을 가셨다.

 

마귀들린 사람을 고치신 예수 (마르코 1:21~28)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의 마을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셨다. 거기에서도

안식일에 사람들을 가르치셨는데 그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에 듣는 사람마다 그 가르

치심에 경탄하여 마지 않았다. 때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마귀가 들린 한 사람이 와 있다가

큰 소리로 나자렛 예수님, 왜 우리를 간섭하시려는 것입니까? 우리를 없애려고 오셨습니

? 나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한 분이십니다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일을 다물고 이 사람에게서 썩 나가거라하고 꾸짖으셨다. 그러자 마귀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사람을 쓰러뜨리고 떠나 갔다. 그러나 그 사람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며 정말 그 말씀은 신기하구나! 권위와 능력을

가지고 명령하시니 더러운 귀신들이 다 물러가지 않는가!” 하면서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

이야기가 그 지방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다.

 

많은 병자를 고치신 예수 (마태오8:14~17 ; 마르코 1:29~34)

          예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 때 시몬의 장모가 마침 심한 열

병으로 앓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부인을 고쳐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그 부인

곁에 서서 열이 떨어지라고 명령하시자 부인은 열이 내려 곧 일어나서 사람들을 시중들었

.

해질 무렵에 이집 저집에서 온갖 병자들을 다 예수께 데려 왔다. 예수께서는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어 모두 고쳐 주셨다. 악마들도 여러 사람에게서 떠나 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외쳤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꾸짖으시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하셨다. 악마들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도 여행 (마르코 1:35~39)

          날이 밝자 예수께서는 그 곳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돌아 다니다가 예수를 만나자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께

서는 나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이 일을

하도록 나를 보내셨다하고 말씀하셨다. 그 뒤 예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을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셨다.

 

고기잡이 기적;첫번째로 부르신 제자들(마태오4:18~22;마르코1:16~20;요한1:35~42)

     5  하루는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 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 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하셨다.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썻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

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

려 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 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

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제베대오의 두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

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갔다.

 

나병환자를 고치신 예수 (마태오 8:1~4 ; 마르코 1:40~45)

          예수께서 어느 동네에 계실 때에 온 몸이 나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 주마. 깨끗하게 되어라하시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

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더 널리 퍼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중풍병자를 고치신 예수 (마태오 9:1~8 ; 마르코 2:1~12)

          하루는 예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갈릴래아와 유다의 여러 마음과

예루살렘에서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앉아 있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병자들을 고쳐 주기도 하셨는데 그 때 사람들이 중풍들린 사람을 침상에 눕혀

가지고 와서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병자를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 가 기와를 벗겨 구멍을 내고 병자를

요에 눕힌 채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예수 앞에 내려 보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들은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저 사람이 누구인데 저런 말을 하여 하느님을 모독하는가? 하느님

말고 누가 죄를 용서 할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희는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느냐?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 가라하는 것과 어느 편이 더

쉽겠느냐? 이제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사람의 아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

그리고 나서 중풍병자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하여라.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집으로 돌아

가라하셨다. 그러자 병자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벌떡 일어나 갈고 누웠던 요를 걷어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 갔다. 사람들은 모두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면서도

마음은 두려움에 싸여 우리는 오늘 참으로 신기한 일을 보았다하고 말하였다.

 

레위를 부르심 (마태오 9:9~13 ; 마르코 2:13~17)

          이 일이 있을 뒤 에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길을 가시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라 오너라하셨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 나섰다. 레위는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베풀고 예수를 모셨는데 그 자리에는

많은 세리들과 그 밖에 여러 사람이 함께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그

들의 율법학자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예수의 제자들에게 어찌하여 당신들은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는 것입니까? 하고 트집을 잡았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들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단식에 대한 질문 (마태오 9:14~17 ; 마르코 2:18~22)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요한의 제자들은 물론이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제자들까지도 자주

단식항며 기도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합니까?” 하며 따지자 예수

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잔칫집에 온 신랑의 친구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

에도 그들을 단식하게 할 수 있겠느냐? 이제 때가 오면 신랑을 빼앗길 것이니 그 때에는 그

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을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못 쓰게 만들 뿐만 아니라 새 옷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새 술을 헌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도 없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릴 것이니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는 못 쓰게 된다.

그러므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또 묵은 포도주를 마셔 본 사람은 묵은 

것이 더 좋다고 하면서 새 것을 마시려 하지 않는다.”

 

안식일의 주인 (마태오 12:1~8 ; 마르코 2:23~28)

      6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 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보지 못하였느냐?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 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오그라든 손을 펴 주신 예수 (마태오12:9~14;마르코3:1~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 가 가르치고 계셨는데 거기에 마침

오른손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한편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기만 하면 그를 고발하려고 지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속셈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 서라하셨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로 나와 서라하셨다. 그가 일어나 가운데로 나서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율법에 어떻게 하라고 하였느냐? 안식일에 착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악한 일을 하라고 하였느냐? 사람을 살리라고 하였느냐? 죽이라고 하였

느냐?” 이렇게 물으시며 그들을 모두 둘러 보시고 나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손을 펴라

하셨다. 그가 손을 편자 그 손이 이전처럼 성하게 되었다. 그들은 잔뜩 화가 나서 예수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서로 의논하였다.

 

열 두 사도 (마태오 10:1~4 ; 마르코 3:13~19)

         그 무렵에 예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들어 가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

하셨다. 날이 밝자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그 중에서 열 둘을 뽑아 사도로 삼으셨다.

두 사도는 베드로라는 이름을 주신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토로메오, 마태오와 토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혁명당원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후에 배반자가 된 가리옷 사람 유다이다.

 

밀어닥치는 군중 (마태오 4:23~25)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 와 평지에 이르러 보니 거기에 많은 제자들과

함께 유다 각 지방과 예루살렘과 해안 지방인 띠로와 시돈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더러운

악령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그들도 고쳐 주셨다. 이렇게 예수

에게서 기적의 힘이 나와 누구든지 다 낫는 것을 보고는 모든 사람이 저마다 예수를

만지려고 하였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미태오 5:1~12)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

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 지금 우는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웃게 될 것이다.

사람의 아들 때문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고 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럴 때에 너희는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을 위로를 다 받았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굶주릴 날이 올 것이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가

슬퍼하며 울 날이 올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 하였다.”

 

원수를 사랑하라 ; 보복하지 말라 (마태오5:38~48, 7:12 상반)

         그러나 이제 내 말을 듣는 사람들아, 잘 들어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 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어라.

그리고 너희를 학대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어라. 누가 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 주고 누가 겉옷을 빼앗거든 속옷마저 내어 주어라. 달라는 사람에게는 주고 빼앗는

사람에게는 되받으려고 하지 말라.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너희가

만일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한다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한다. 너희가 만일 자기한테 잘 해 주는 사람에게만 잘 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그만큼은 한다. 너희가 만일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에게만 꾸어 준다면 칭찬받을 것이 무엇이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것을 알면

서로 꾸어 준다.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해 주어라. 그리고

되받을 생각을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며 너희는 지극히 높으

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다.

그러니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비판하지 말라 (미태오 7:1~5)

          남을 비판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비판 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말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를 받을 것

이다. 남에게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말에다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하게

담아서 너희에게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남에게 되어 주는 분량만큼 너희도 받을 것이

." 예수께서는 또 이렇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소경이 어떻게 소경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제자가 스승보다 더 높을 수는 없다

제자는 다 배우고 나도 스승만큼 밖에는 되지 못한다. 너는 형제의 눈 속에 든 티는 보면서

도 어째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

하면서 어떻게 형제더러 네 눈의 티를 빼내 주겠다고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

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있다.”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 (마태오 7:16~20, 12:33~35)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어떤 나무든지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다. 가시 나무에서 무화과를 딸 수 없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딸 수 없다. 선한 사람은 선한 마음의 창고에서 선한 것을 내 놓고

악한 사람은 그 악한 창고에서 악한 것을 내 놓는다. 마음 속에 가득 찬 것이 입밖으로

나오게 마련이다.”

 

말씀을 듣고 실행하라 (마태오 7:24~27)

         너희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하면서 어찌하여 내 말을 실행하지 않느냐?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 주겠다. 그 사람은 땅을 깊이

파고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큰물이 집으로 들이치더

라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큰물이 들이치면 그 집은

곧 무너져 여지없이 파괴되고 말 것이다.

 

백인대장의 종을 고치신 예수 (마태오 8:5~13; 요한 4:43~54)

   7  예수께서는 이 모든 말씀을 사람들에게 들려 주신 뒤에 가파르나움으로 가셨다.

마침 그 때 어떤 백인대장의 종이 중병으로 거의 죽게 되었는데 그는 주인이 대단히 아끼는

종이었다. 백인대장이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유다인의 원로 몇 사람을 예수께 보내어 집에

오셔서 자기 종을 살려 주십사 하고 간청하게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와서 간곡히

부탁 드리기를 그 백인대장은 도와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그는 우리 민족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회당까지 지어주었습니다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가셨다. 백인대장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르렀을 때에 백인대장은 친구들을

시켜 예수께 전갈을 보냈다. “주님, 수고롭게 오실 것까지 없습니다.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사람이 못 되며 감히 주님을 나가 뵐 생각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낫겠습니다.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

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

에게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시며 따라 오는 군중을

돌아다 보시고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이런 믿음을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본 일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심부름 왔던 사람들이 집에 돌아 가 보니 종은 이미 깨끗이 나아 있었다.

 

다시 살아난 과부의 아들

       얼마 뒤에 예수께서 나인이라는 동네로 가시는데 제자들과 많은 사람들도

함께 따라 갔다. 예수께서 성문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마침 죽은 사람을 메고 나오는 장례

행렬과 마주치시게 되었다. 죽은 사람은 어떤 과부의 외아들이었고 동네 사람들이 큰 떼를

지어 과부와 함께 상여를 따라 오고 있었다. 주께서는 그 과부를 보시고 측은한 마음이

드시어 울지 말라하고 위로하시며 앞으로 다가서서 상여에 손을 대시자 메고 가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 때 예수께서 젊은이여, 일어나라하고 명령하셨다. 그랬더

니 죽었던 젊은이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를 그 어머니

에게 돌려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

위대한 예언자가 나타나셨다고 말하기도 하였고 또 하느님께서 자기 백성을 찾아 와

주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예수의 이 이야기가 온 유다와 그 근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세례자 요한이 보낸 사람들 (마태오 11:2~6)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요한에게 알렸다. 그래서 요한은 자기 제자 두

사람을 불러서 주님께 보내어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하고 묻게 하였다. 그 두 사람이 예수께

가서 세례자 요한이 저희를 선생님께 보내면서 오시기로 되어 있는 분이 바로 선생님이십

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까?” 하고 물어보라고 하십니

고 말하였다. 바로 그 때 예수께서는 온갖 질병과 고통과 마귀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

들 고쳐 주시고 또 많은 소경들의 눈도 뜨게 해 주셨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

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듣고 본 대로 요한에게 가서 알려라. 소경이 보게 되고

절름발이가 제대로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해지고 귀머거리가 들으며 죽은 사람 살아가고

가난한 사람이 복음을 듣는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다.”

 

세례자 요한에 대한 예수의 증언 (마태오 11:7~19)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 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

.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었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성서에, ‘너를 보내기에 앞서 내 일꾼을 먼저 보낸다.

그가 네 갈 길을 미리 닦아 놓으리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사람을 가리킨 것이다. 사실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 중에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없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

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 사람보다 크다.” 모든 백성들은 물론 세리들까지도 요한의

설교를 듣고 그의 세례를 받으며 하느님의 뜻을 받아 들였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요한의 세례를 받지 않고 자기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받아 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을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과 같을꺄? 마치 장터에서 편 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울지 않았다하는 아이들과도

같다. 너희는 세례자 요한이 와서 빵도 먹지 않고 포도주도 마시지 않으니까 저 사람은

미쳤다고 하더니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기도 하고 마시기도 하니까 보아라, 저 사람은

즐겨 먹고 마시며 세리나 죄인들하고만 어울리는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를 받아 들인 모든 사람에게서 드러난다.”

 

용서 받은 죄많은 여자

      예수께서 어떤 바리사이파 사람의 초대를 받으시고 그의 집에 들어 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다. 마침 그 동네에는 행실이 나쁜 여자가 하나 살고 있었는데 그 여자는

예수께서 그 바리사이파 사람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신다는 것을 알고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예수 뒤에 와서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었다.

그리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발에 입맞추며 향유를 부어 드렸다. 예수를 초대한

바리사이파 사람이 이것을 보고 속으로 저 사람이 정말 예언자라면 자기 발에 손을 대는

저 여자가 어떤 여자며 얼마나 행실이 나쁜 여자인지 알았을 텐데!” 하고 중얼거렸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시몬아, 너에게 물어 볼 말이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 선생님

말씀하십시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돈놀이꾼에게 빚을 진 사람

둘이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졌고 또 한 사람은 오십 데니리온을 빚졌다.

이 두 사람이 다 빚을 갚을 힘이 없었기 때문에 돈놀이꾼은 그들의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그를 사랑하겠느냐?” 시몬은 더 많은 빚을

탕감받을 사람이겠지요하였다. 예수께서는 옳은 생각이다하시고 그 여자를 돌아

보시며 시몬에게 말씀을 계속하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 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시 않았지만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내

발을 닦아 주었다. 나는 내 얼굴에도 입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 왔을 때

부터 줄곧 내 발에 입맞추고 있다.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발라 주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발라 주었다. 잘 들어 두어라.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였으니

그만큼 많은 죄를 용서 받았다. 적게 용서 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네 죄는 용서 받았다하고 말씀하셨디. 그러자 예수와 한 식탁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인데 죄까지 용서해 준다고 하는가?” 하고 수군

거렸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라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를 도와 드린 여자들

   8    그 뒤 예수께서는 여러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

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는데 열 두 제자도 같이 따라 다녔다. 또 악령이나 질병으로

시달리다가 나은 여자들도 따라 다녔는데 그들 중에는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 헤로데의 신하 쿠자의 아내인 요안나, 그리고 수산나라는 여자를 비롯하여

다른 여자들도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의 일행을 돕고 있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마태오13:1~9 ; 마르코 4:1~9)

              여러 동네에서 사람들이 모여 들어 마침내 큰 군중을 이루자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시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서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가 쪼아 먹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서 싹이 나기는 하였지만 바닥에 습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는데 가시나무들이 함께 자라서 숨이 막혀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잘 자라나 백 배나 되는 열매를 맺었다하시고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하고 힘주어 말씀하셨다.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마태오13:10~17 ; 마르코 4:10~12)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예수께 묻자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 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아도 알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고 비유로 말하는 것이다.”

 

씨 뿌리는 비유의 설명 (마태오13:18~23;마르코4:13~20)

          이 비유의 뜻은 이러하다. 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씨가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악마가 와서 그 말씀을 마음에서 빼앗아 가기 때문에 믿지도

못하고 구원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바위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 들이기는 하지만 뿌리가 내리지 않아 그 믿음이 오래 가지 못

하고 시련의 때가 오면 곧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또 씨가 가시덤불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기는 하였지만 살아 가는 동안에 세상 걱정과 재물과 현세의

쾌락에 눌려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꾸준히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등불의 비유 (마르코 4:21~25 ; 마태오 5:15)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놓아 방에 들어 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감추어

둔 것은 나타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져서 세상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내 말을 명심하여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진 줄 알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이냐? (마태오12;46~50;마르코3:31~35)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께 왔으나 사람들이 많아서 만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의 어머님과 형제분 들이 선생님을 만나시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알려 드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들이 네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잔잔해진 풍랑 (마태오 8: 23~27 ; 마르코 4:35~41)

          어느 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시게 되었다. 예수께서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하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배를 젓기 시작하였다. 일행이 호수를 건너 가고 있

을 때에 예수께서는 잠이 드셨다. 그 때 마침 뭍으로부터 호수로 사나운 바람이 내리불어

배에 물이 들기 시작하여 사람들이 위태롭게 되었다. 제자들은 예수께 가서 흔들어 깨우며

선생님,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고 소리쳤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과 사나운

물결을 꾸짖으시자 바람과 물결이 잔잔해지고 바다가 고요해졌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의 믿음은 다 어떻게 되었느냐?” 하시며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도대체 이분이 누구신데 바람과 물결까지도 그 명령에 복종하는가?” 하고 서로 수군

거렸다.

 

마귀와 돼지떼 (마태오 8:28~34 ; 마르코 5:1~20)

         그들은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에 있는 게르게사 지방에 다다랐다. 예수께서 뭍에

오르셨을 때에 그 동네에서 나온 마귀들린 사람 하나와 마주치시게 되었다. 그는 오래

전부터 옷을 걸치지 않고 집 없이 무덤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예수를 보자 그

앞에 엎드려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 왜 저를 간섭하십니까? 제발 저를 괴롭

히지 마십시오하고 크게 소리질렀다.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 더러운 악령더러 그 사람

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여러 번 악령에게 붙잡혀 발작을 일으키

곤 하였기 때문에 쇠사슬과 쇠고랑으로 단단히 묶인 채 감시를 받았으나 번번이 그것을

부수어 버리고 마귀에게 몰려 광야로 뛰쳐 나가곤 하였던 것이다. 예수께서 네 이름이

무엇이냐?” 하시자 그는 군대라고 합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에게 많은 마귀가 들어 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귀들은 자기들을 지옥에 처넣지는 말아 달라고 예수께 애원하였다.

마침 그 곳 산기슭에는 놓아 기르는 돼지떼가 우글거리고 있었는데 마귀들은 자기들을 그

돼지들 속으로나 들어 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허락하시자 마귀들은 그 사람

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 갔다. 그러자 돼지떼는 비탈을 내리 달려 모두 호수에

빠져 죽고 말았다. 돼지 치던 사람들이 이 일을 보고 읍내와 촌락으로 도망쳐 가서 사람들

에게 알려 주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하고 보러 나왔다가 예수께서 계신 곳에

이르러 마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멀쩡한 정신으로 예수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났다. 이 일을 처음부터 지켜 본 사람들이 마귀들렸던 사람이 낫게 된 경위를

알려 주었다. 게르게사 근방에서 나온 사람들은 모두 겁을 집어 먹고 예수께 떠나 가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떠나 가셨다. 그 때에 마귀들렸던 사람이 예수를

따라 다니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지만 예수께서는 그를 돌려 보내시며 집으로 돌아 가서

하느님께서 너에게 베풀어 주신 모든 일을 이야기하여라하고 이르셨다. 그는 물러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온 동네에 널리 알렸다.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여자 ;

살아난 야이로의 딸 (마태오 9:18~20 ; 마르코 5:21~43)

    예수께서 배를 타고 돌아 오시자 기다리고 있던 군중이 모두 반가이 맞았다.

그 때에 야이로라는 회당장이 예수께 와서 그 발 앞에 엎드려 자기 집에 와 주시기를

간청하였다. 그의 열 두살쯤 된 외딸이 거의 죽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집으로 가실 때 군중이 그를 에워싸고 떼밀며 쫓아 갔다. 그들 중에는 열 두 해 동안이

나 하혈병을 앓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여러 의사에게 보이느라고 가산마저

탕진하였지만 아무도 그 병을 고쳐 주시 못하였다. 그 여자가 위로 와서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그 순간에 출혈이 그쳤다. 예수께서 주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으나 모두 모른다고 하였다. 베드로도 선생님, 군중이 이렇게 선생님을 에워

싸고 마구 밀어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분명히

나에게서 기적의 힘이 뻗쳐 나갔다. 누군가가 내 옷에 손을 댄 것이 틀림없다하고 말씀

하셨다. 그 여자는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 것을 알고 떨면서 앞으로 나아가 엎드리며

예수의 옷에 손을 댄 이유며 병이 곧 낫게 된 경위를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평안해 하거라하고 말씀

하셨다.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 전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이 와서 회당장에게 따님은

죽었습니다. 저 선생님께 수고를 더 끼쳐 드리지 마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야이로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그러면 딸이 살아나게 될 것

이다하고 말씀 하셨다. 그 집에 이르러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 외에는 아무도 따라 들어 오지 못하게 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아이가 죽었다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울지 말라.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을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으나 사람들은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코웃음만 쳤다.

예수께서 아이의 손을 붙잡으시고 아이야, 일어나거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아이는 숨을 다시 쉬며 벌떡 일어났다. 예수께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다.

아이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일러

두셨다.

 

열 두 제자의 파견 (마태오 10:5: 마르코 6:7~13)

     9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를 한 자리에 불러 모든 마귀를 제어하는 권세와 병을

고치는 능력을 주셨다.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병자를 고쳐 주라고 보내시면서

이렇게 분부 하셨다.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지팡이나 식량자루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 내의도 가지고 다니지 말라. 어느 집에 들어 가든지 그 곳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그러나 누구든지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그 동네를 떠나라. 떠날

때에는 그들에게 경고하는 표시로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려라.” 열 두 제자는 길을

떠나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며 이르는 곳마다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 주었다.

 

불안에 싸인 헤로데 (마태오 14:1~12 ; 마르코 6:14~29)

          한편 갈릴래아의 영주 헤로데는 이런 여러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죽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고 또 예언자 중의 하나가 되살아났다고 하는 말도 들려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로데는 요한은 내가 목베어 죽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소문에 들리는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하면서 예수를 한번 만나 보려고 하였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마태오14:13~21;마르코6:30~44;요한6:1~14)

            사도들이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께 낱낱이 보고하였다.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을 따로 데리고 베싸이다라는 마을로 가셨다. 그러나 군중은

그것을 알고 예수를 뒤쫓아왔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기꺼이 맞아 하느님 나라를 설명해

주시며 치료해야 할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열 두 제자가 예수께

와서 여기는 외딴 곳이니 군중을 헤쳐 제각기 근방 마을과 농촌으로 가서 잠자리와

먹을 것을 얻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셨다. 제자들은 지금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어디 가서 이 모든 사람을 먹일 만한 음식을 사 오라는 말씀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거기에 모인 군중은 장정만도 오천 명 가량이나 되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군중을

대충 오십 명씩 떼지어 앉히라고 하셨다. 제자들이 분부하신 대로 사람들을 모두 앉히자

예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뒤에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이리하여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모아 들였더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베드로의 고백 (마태오 16:13~20 ; 마르코 8:27~30)

          어느 날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시다가 곁에 있던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대개는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마는 엘리야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옛 예언자 중의 하나가 다시 살아났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하고 다시 물으시자 베드로

가 나서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당부하셨다.

 

수난에 대한 첫번째 예고 (마태오 16:21~28 ; 마르코 8:31~9:1)

         예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제 목숨을 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거나

망해 버린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다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을 거느리고 영광스럽게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를 볼 사람들도 있다.”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 (마태오 17:1~8;마르코 9:2~8)

           이 말씀을 하신 뒤 여드레쯤 지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 하러 산으로 올라 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 그러자 난데없이 두 사람이 나타나 예수와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께서 멀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깊이 잠들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거기 함께 서 있는 두 사람을 보았다. 그 두 사람이 떠나려 할 때 베드로가 나서서

선생님,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선생님께, 하나는 모세에게, 하나는 엘리야에게 드리겠습니다하고 예수께 말하였다.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자기도 모르고 한 말이었다. 베드로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사이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뒤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사라져 들어 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버렸다. 이 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 아들, 내가 택한 아들이니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가 그친 뒤에 보니 예수 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악령에게 사로 잡힌 아이 (마태오 17:14~18 ; 마르코 9:14~27)

           다음날 예수의 일행은 산에서 내려 와 큰 군중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웬 사람이 군중 속에서 큰 소리로 선생님, 제 아들을 좀 보아 주십시오. 하나밖에 없는

자식입니다. 그 아이는 악령이 덮치기만 하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경련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온 몸에 상처를 입습니다만 악령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악령을 쫓아내 달라고 했지만 쫓아내지 못했습니다하며

소리쳤다.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다지도 믿음이 없고 비뚤어졌을까! 내가 언제까지나

너희와 함께 살며 이 성화를 받아야 한단 말이냐? 그 아이를 나에게 데려 오너라하셨다.

그 아이가 예수께 오는 도주에도 악령이 그 아이를 거꾸러뜨리고 발작을 일으켜 놓았다.

예수께서는 더러운 악력을 꾸짖어 아이의 병을 고쳐서 그 아버지에게 돌려 주셨다.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의 위대한 능력을 보고 놀라 마지 않았다.

 

수난에 대한 두번째 예고 (마태오 17:22~23 ; 마르코 9:30~32)

         사람들이 모두 예수께서 하신 일들을 보고 놀라서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명심해 두어라. 사람의 아들은 멀지 않아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제자들은 알아 들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또

감히 물어 볼 생각도 못하였던 것이다.

 

누가 제일 높으냐?(마태오18:1~5;마르코9:33~37;루가22:24~26)

         제자들 가운데 누가 제일 높으냐 하는 문제로 그들 사이에서 말다툼이 일어났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신 다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를 받아 들이면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 들이는 것이다. 너희 중에서 제일 낮은 사람이 제일 높은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사람 (마르코 9:38~40)

        요한이 나서서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니 막지 말라하고 말씀하셨다.

 

사마리아 동네의 냉대

      예수께서 하늘에 오르실 날이 가까워지자 예루살렘에 가시기로 마음을 정하시고

심부름꾼들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로 들어 가 예수를

맞이 할 준비를 하려고 하였으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신다는 말을

듣고는 예수를 맞아 들이지 않았다. 이것을 본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주님, 저희가 하늘

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그들을 불살라 버릴까요?” 하고 물었으나 예수께서는 돌아 서서

그들을 꾸짖고 나서 일행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셨다.

 

예수를 따르려면 (마태오 8:19~22)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저는 선생님께서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 말씀하시자 그는 선생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해 주십시오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

에게 맡겨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여라하셨다.  또 한 사람은

선생님, 저는 선생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 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자격이 없다하고 말씀하셨다.

 

일흔 두 제자의 파견

  10   그 뒤 주께서 달리 일흔 두 제자를 뽑아 앞으로 찾아 가실 여러 마을과

고장으로 미리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이렇게 분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청하여라. 떠나라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이 마치 어린 양을 이리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구나. 다닐 때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 것이며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가던 길을 멈추지도 말라. 어느 집에 들어

가든지 먼저 이 댁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바라는 사람이

살고 있으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무를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너희에게 되

돌아 올 것이다. 주인이 주는 음식을 먹고 마시면서 그 집에 머물러 있어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 어떤 동네에 들어 가든지

너희를 환영하거든 주는 음식을 먹고 그 동네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그들에게

다가 왔다고 전하여라 그러나 어떤 동네에 들어 갔을 때 사람들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든

길거리에 나가서 당신네 동네에서 묻은 발의 먼지를 당신들한테 털어 놓고 갑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가 다가 왔다는 것만은 알아 두시오하고 일러 주어라. 내 말을 잘 들어라.

그 날이 오면 소돔 땅이 그 동네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저주받은 도시 (마태오 11:20~24)

            코라진아, 너는 화를 입으리라. 베싸이다야, 너도 화를 입으리라. 너희에게

행한 기적들을 띠로와 시돈에게 보였더라면 그들은 벌서 베옷을 입고 앉아서 재를 들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심판 날에 띠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오히려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너 가파르나움아, 네가 하늘에 오를 것 같으냐?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꾸짖으시고

제자들에게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고 너희를 배척하는 사람은

나를 배척하는 사람이며 나를 배척하는 사람은 곧 나를 보내신 분을 배척 하는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일흔 두 제자의 보고

       일흔 두 제자가 기쁨에 넘쳐 돌아 와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

까지도 복종 시켰습니다하고 아뢰었다. 예수께서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

어지는 것을 보았다. 내가 너희에게 벰이나 전갈을 짓밟는 능력과 원수의 모든 힘을 꺾는

권세를 주었으니 이 세상에서 너희를 해칠 자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도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아버지!(마태오 11:25~27)

          바로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지혜롭다는 사람들과 똑똑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어린이들에게 나타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이 누구인지는 아버지만이 아시고 또 아버지가 누구신지는 아들과 또 그가 아버지를

계시하려고 택한 사람만이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행복 (마태오 13:16~17)

          그리고 예수께서 돌아 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 하였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고 하였습니다.” 이 대 답에 예수께서는 옳은´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율법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

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 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 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 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 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

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마르타와 마리아

        예수의 일행이 여행하다가 어떤 마을에 들렀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자기

집에 예수를 모셔 들였다. 그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 시중드는 일에 경황이 없던 마르타는 예수께 와서 주님,

제 동생이 저에게만 일을 떠 맡기는데 이것을 보시고도 가만 두십니까?마리아더러 저를 좀

거들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마르

,

마르타,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했다. 그것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

 

주의 기도 (마태오 6:9~13)

    11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기도에 대한 가르침 (마태오 7:7~11)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 한 사람에게 어떤 친구가

있다고 하자. 한밤중에 그 친구를 찾아 가서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내 친구

하나가 먼 길을 가다가 우리 집에 들렀는데 내어 놓을 것이 있어야지하고 사정을 한다면

그 친구는 안에서 귀찮게 굴지 말게. 벌서 문을 닫아 걸고 아이들도 나도 다 잠자리에

들었으니 일어나서 줄 수가 없네하고 거절할 것이다. 잘 들어라, 이렇게 우정만으로는

일어나서 빵을 내어 주지 않겠지만 귀찮게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청을

들어 주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찾아라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릴 것이

. 생선을 달라는 자식에게 뱀을 줄 아비가 어디 있겠으며 달걀을 달라는데 전갈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너희가 악하면서도 자녀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구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예수와 베엘제불 (마태오 12:22~30 ; 마르코 3:2-~27)

 예수께서 벙어리마귀 하나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벙어리는 곧

말을 하게 되었다. 군중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러나 더러는 그는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하였으며 또 예수의 속을 떠 보려고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져서 싸우면 쓰러지게 마련이고 한

집안도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망하는 법이다. 너희는 내가 베엘제불의 힘을 빌어 마귀를

쫓아낸다면 너희 사람들은 누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이냐? 바로 그 사람들이

너희의 말이 그르다는 것을 지적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마귀를 쫓아내

고 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하고 자기 집을 지키는 한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무찌르면 그가 의지했던 무기는 모조리 빼앗기고 재산은 약탈당하여 남의

것이 될 것이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며 나와 함께 모아 들이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되돌아 온 악령 (마태오 12:43~45)

            더러운 악령이 어던 사람 안에 들어 있다가 거기서 나오면 물 없는 광야에서

쉼터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가 찾지 못하면 전에 있던 집으로 되돌아 가야지하면서

돌아 간다. 그리고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와 자기

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 가 자리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참된 행복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 군중 속에서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하고 외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하고 대답하셨다.

 

기적을 요구하는 시대 (마태오 12:38~42; 마르코 8:11~12)

            군중이 계속 모여 들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하고 탄식하시며 이 세대가 기적을 구하지만 요나의 기적밖에는 따로 보여 줄

것이 없다. 니느웨 사람들에게 요나의 사건이 기적이 된 것처럼 이 세대 사람들에게 사람의

아들도 기적의 표가 될 것이다. 심판 날이 오면 남쪽 나라의 여왕이 이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그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는 솔로몬의 지혜를 배우려고 땅 끝에서 왔던 것이다.

러나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 심판 날이 오면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일어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요나보다 더 큰 사람이 있다하고 말씀하셨다.

 

눈은 몸의 등불 (마태오 5:15, 6:22~23)

          들불을 켜서 숨겨 두거나 됫박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둔다. 그래야 방안에 들어 오는 사람들이 그 빛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 몸의 등불은

눈이다.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며 네 눈이 병 들었으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 아닌지 잘 살펴 보아라. 너의 온 몸이 어두운 데가 하나

없이 빛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치 등불이 그 빛을 너에게 비출 때와 같이 너의 온 몸이

밝을 것이다.”

 

책망받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

      (마태오 23:1~36 ; 마르코 12:38~40 ; 루가 20:45~47)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어느 바르사이파 사람의 저녁 초대를 받아 그 집에

들어 가 식탁에 앉으셨다. 그런데 예수께서 손 씻는 의식을 치르지 않고 음식을 잡수시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파 사람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닦아 놓지만 속에는 착취와 사악이 가득

차 있다. 이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드신 것을 모르느냐? 그릇

속에 담긴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다 깨끗해질 것이다.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는 십분의

일을 바치면서 정의를 행하는 일과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구나.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되지만 이것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즐겨 찾고 장터

에서는 인사 받기를 좋아한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를 밟고 지나 다닌다.” 이 때 율법교사 한 사람이

나서서 선생님, 그런 말씀은 저희에게도 모욕이 됩니다하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율법교사들도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견디기 어려운 점을 남에게 지워

놓고 자기는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너희는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너희의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꾸미고 있다. 그렇게 해서 너희는 너희 조상들의 소행에

대한 증인이 되었고 또 그 소행을 두둔하고 있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무덤을 꾸미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하느님의 지혜가 내가 그들에게 예언자

들과 사도들을 보낼 터인데 그들은 더러는 죽이고 더러는 박해할 것이다고 하셨던 것이

.

그러므로 이 세대는 창세 이래 모든 예언자가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잘 들어라, 아벨의 피를 비롯하여 제단과 성소 사이에서 살해된 즈가리야의 피에 이르기

까지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이 세대가 져야 할 것이다. 너희 율법교사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너희는 지식의 열쇠를 치워 버렸고 자기도 들어 가지 않으면서 들어 가려는

사람마저 들어 가지 못하게 하였다.”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몹시 앙심을 품고 여러가지 질문을 던져 예수의 대답에서 트집을

잡으려고 노리고 있었다.

 

위선에 대한 경고 (마태오 10:26~27)

    12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수없이 몰려 들어 서로 짓밟힐 지경이 되었다. 이 때

예수께서는 먼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그들의 위선을

조심해야 한다하고 말씀하셨다. “감추인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

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은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며 골방에서

귀에 대고 속삭인 것은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이다.”

 

두려워해야 할 분 (마태오 10:28~31)

            나의 친구들아, 잘 들어라. 육신은 죽어도 그 이상은 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이 누구인가를 알려 주겠다. 그분은

육신을 죽인 뒤에 지옥에 떨어뜨릴 권한까지 가지신 하느님이다. 그렇다. 이분이야말로

참말로 두려워해야 할 분이다. 참새 다섯 마리가 단돈 두 푼에 팔리지 않느냐? 그런데 그런

참새 한 마리까지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신다. 더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

까지도 낱낱이 다 세어 두셨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그 흔한 참새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마태오 10:32~33, 12:32, 10:19~20)

            잘 들어라.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하겠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사람의

아들을 거역하여 말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을 수 있어도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를

받지 못한다. 너희는 회당이나 관리나 권력자들 앞에 끌려 갈 때에 무슨 말로 어떻게

항변할까 걱정하지 말라. 성령께서 너희가 해야 할 말을 바로 그 자리에서 일러 주실 것

이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군중 속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께 선생님, 제 형더러 저에게 아버지의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자 예수께서는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재산분배자로 세웠단 말이냐?”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 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 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

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 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 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고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마태오 6:25~34)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너희는 무엇을

먹고 살아 갈까, 또 몸에다 무엇을 걸칠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더

귀하고 몸이 옷보다 더 귀하지 않느냐? 저 까마귀들을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씨도

뿌리지 않고 거두어 들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곳간도 창고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는 저 날짐승들보다 훨씬 더 귀하지 않느냐? 도대체 너희 중에

누가 걱정한다고 목숨을 한 시간인들 더 늘일 수 있겠느냐? 이렇게 하찮은 일에도 힘이

미치지 못하면서 왜 다른 일들까지 걱정하는가? 저 꽃들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결코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는 못하였다. 너희는 왜 그렇게도

믿음이 적으냐? 오늘 피었다가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에게야 얼마나 더 잘 입혀 주시겠느냐?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염려하며 애쓰지 말라. 그런 것들은 다 이 세상 사람들이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잘 알고 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내 어린

양떼들아, 조금도 무서워 하지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하늘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시기로 하셨다.”

 

재물을 하늘에 쌓아라 (마태오 6:19~21)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 먹는

일이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                

    충성스런 종과 불충한 종 (마태오 24:45~51)

           너희는 허리에 띠를 띠고 등불을 켜 놓고 준비하고 있어라. 마치 혼인잔치에서

돌아 오는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곧 열어 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처럼 되어라. 주인이

돌아 왔을 때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행복하다. 그 주인은 띠를 띠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을 들어 줄 것이댜.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녘에 오든 준비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들은 얼마나 행복하겠느냐? 생각해 보아라. 도둑이 언제

올지 집 주인이 알고 있었다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 오지 못하게 하였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니 항상 준비하고 있어라.” 이 말씀을 듣고

베드로가 주님 지금 이 비유는 저희에게만 말씀하신 것입니까? 저 사람들도 모두 들으

라고 하신 것입니까?” 하고 묻자 주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주인이 한 관리인에게

다른 종들을 다스리며 제때에 양식을 공급할 책임을 맡기고 떠났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관리인이겠느냐? 주인이 돌아 올 때 자기 책임을 다하고 있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종이 아니겠느냐? 그 종은 행복하다. 틀림없이 주인은 그에게 모든 재산을

맡길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속으로 주인이 더디 오려니 하고 제가 맡은 남녀 종들을

때려 가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여 세월을 보낸다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주인이 돌아 와서 그 종을 동강내고 불충한 자들이 벌 받는 곳으로 처넣을 것이다.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몰랐다면

매맞을 만한 짓을 하였어도 덜 맞을 것이다.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것을 돌려 주어야 하며

많이 맡은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아야 한다.”

 

불을 지르러 왔다 (미태오 10:34~36)

           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 분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까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내가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온 줄로 아느냐? 아니다. 사실은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한 가정에 다섯 식구가 있다면 이제부터는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지게 될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반대할 것이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이 어머니를 반대할 것이며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반대하여 갈라질 것이다.”

 

이 시대의 뜻을 알아 보라 (마태오 16:2~3)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또 바람이 남쪽에서 불어 오면 날씨가 몹시 덥겠다고 말한다. 과연 그렇다. 이 위선자들아, 너희는 하늘과 땅의 징조는 알면서도

이 시대의 뜻은 왜 알지 못하느냐?”

 

원만한 해결 (마태오 5:25~26)

            너희는 무엇이 옳은 일인지 왜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하는

사람이 있거든 그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길에서 화해하도록 힘써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며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주고 형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잘 들어라. 너는 마지막 한푼까지 다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풀려

나오지 못할 것이다.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13   바로 그 때 어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빌라도가 희생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이야기를 일러 드렸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갈려 죽은 열 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열매 맺지 못하는 무화과나무

         예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마침 거리에 십 팔 년

동안이나 병마에 사로잡혀 허리가 굽어져서 몸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여자가 하나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불러 여인아, 네 병이 이미 너에게서 떨어졌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어 주셨다. 그러자 그 여자는 즉시 허리를 펴고 하느님을 찬양

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 것을 보고 분개하여 모였던

사람들에게 일할 날이 일주일에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병을

고쳐 달라 하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하고 말하였다. 주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이 위선자들아, 너희 가운데 누가 안식일이라 하여 자기 소나 나귀를 외양간에서 풀어

내어 물을 먹이지 않느냐? 이 여자도 아브라함의 자손인데 십 팔 년 동안이나 사탄에게

매여 있었다. 그런데 안식일이라 하여 이 여자를 사탄의 사슬에서 풀어 주지 말아야 한단

말이냐?” 하셨다. 이 말씀에 예수를 반대하던 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으나 군중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온갖 훌륭한 일을 보고 기뻐하였다.

 

겨자씨의 비유 (마태오 13:31~32 ; 마르코 4:30~32)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과 같으며 또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겨자씨 한 알을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싹이 돋고 자라서 큰 나무가 되어 공중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겨자씨와 같다.

 

누룩의 비유 (마태오 13:33)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어떤 여자가 누룩을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 넣었더니 마침내 온 덩이가 부풀어 올랐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누룩과 같다.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 (마태오 7:13~14, 21~23)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여러 동네와 마을에 들러서 가르치셨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선생님, 구원 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 가려고 하겠지만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 집 주인이

일어나서 문을 닫아 버린 뒤에는 너희가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며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하고 아무리 졸라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너희가 저희가 먹고 마실 때에 주인님도 같이 계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우리

동네에서 가르치시지 않았습니까? 해도 주인은 너희가 어디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악을 일삼는 자들아, 모두 물러가라하고 대답할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들은 다 하느님 나라에 있는데 너희만 밖에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서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그러나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우 같은 헤로데

          바로 그 때에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

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하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 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고 전하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마태오 23:37~39)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 받으소서!’ 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가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수종병자를 고치신 예수

    14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바라사이파의 한 지도자 집에 들어 가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예수를 지켜 보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예수 앞에는 수종 병자

한 사람이 있었다. 예수께서는 율법교사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향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일이 법에 어긋나느냐? 어긋나지 않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병자의 손을 붙잡으시고 고쳐서 돌려 보내신

다음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 이라고

하여 당장 구해내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못하였다.

 

낮은 자리에 앉으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손님들이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 말씀하셨다. “누가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가서

앉지 말라. 혹시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또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주인이 와서 너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게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무안

하게도 맨 끝자리에 내려 앉아야 할 것이다. 너는 초대를 받거든 오히려 맨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사람이 와서 여보게, 저 윗자리로 올라 앉게하고

말할 것이다. 그러면 다른 모든 손님들의 눈에 당신은 영예롭게 보일 것이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청해야 할 손님 (마태오 22:1~10)

               예수께서 당신을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점심이나 저녁을 차려

놓고 사람들을 초대할 때에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잘사는 이웃 사람들을 부르지 말라.

그러면 너도 그들의 초대를 받아서 네가 베풀어 준 것을 도로 받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잔치를 베풀 때에 오히려 가난한 사람, 불구자, 절름발이, 소경 같은 사람들을 불러라.

그러면 너는 행복하다. 그들은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하느님께서 대신

갚아 주실 것이다.” 같이 앉았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 나라에서

잔치 자리에 앉을 사람은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하고 말하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였다. 잔치 시간이 되자 초대 받은

사람들에게 자기 종을 보내어 준비가 다 되었으니 어서 오라고 전하였다. 그러나 초대 받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못 간다는 핑계를 대었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으니 거기 가 봐야

하겠소, 미안하오하였고 둘째 사람은 나는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러

가는 길이오. 미안하오하였으며 또 한 사람은 내가 지금 막 장가들었는데 어떻게 갈 수가

있겠소?” 하고 말하였다. 심부름 갔던 종이 돌아 와서 주인에게 그대로 전하였다.집 주인은

대단히 노하여 그 종더러 어서 동네로 가서 한길과 골목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 불구자,

소경, 절름발이들을 이리로 데려 오너라하고 명령하였다. 얼마 뒤에 종이 돌아 와서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다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하고 말하니

주인은 다시 종에게 이렇게 일렀다. ‘그러면 어서 나가서 길거리나 울타리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을 억지로라도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도록 하여라. 잘 들어라. 처음에 초대 받았던

사람들 중에는 내 잔치에 참여할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예수의 제자가 되려면 (마태오 10:37~38, 16:24 ; 마르코 8:34)

           예수께서 동행하던 군중을 향하여 돌아 서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 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 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너희 가운데 누가 망대를 지으려 한다면 그는 먼저 앉아서 그것을 완성 하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 과연 그만한 돈이 자기에게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겠느냐? 기초를

놓고도 힘이 모자라 완성하지 못한다면 보는 사람마다 저 사람은 집짓기를 시작해 놓고

끝내지를 못하는구나!’ 하고 비웃을 것이다.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나갈 때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적을 만 명으로 당해낼 수 있을지 먼저 앉아서 생각해 보지 않겠

느냐? 만일 당해낼 수 없다면 적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평을 청 할 것이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

 

맛 잃은 소금 (마태오 5:13 ; 마르코 9:50)

             소금은 좋은 물건이다. 그러나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하겠느냐? 땅에도 소용없고 거름으로도 쓸 수 없어 내 버릴 수밖에 없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잃었던 양 한 마리 (마태오 18:12~14)

       15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여 들었다.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저 사람은 죄인들을 환영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까지

나누고 있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한 마리를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흔 아홉 마리는 들판에 그대로 둔 채 잃은 양을 찾아 헤매지 않겠느냐?

그러다가 찾게 되면 기뻐서 양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 와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양을 찾았습니다하며 좋아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 아홉보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는 것을 하늘에서는

더 기뻐할 것이다.”

 

잃었던 은전

       또 어떤 여자에게 은전 열 닢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닢을 잃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 여자는 등불을 켜고 집 안을 온통 쓸며 그 돈을 찾기까지 샅샅이 다 뒤져 볼 것이다. 그러다가 돈을 찾게 되면 자기 친구들과 이웃을 불러 모으고 , 같이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하고 말할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이와 같이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할 것이다.”

잃었던 아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두 아들을 두었는데 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제 몫으로 돌아 올 재산을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아버지는 재산을 갈라 두 아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며칠 뒤에 작은 아들은 자기 재산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

갔다. 거기서 재산을 마구 뿌리며 방탕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다가 돈이 떨어졌는데 마침 그 고장에 심한 흉년까지 들어서 그는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의 집에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주인은 그를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다. 그는 하도 배가 고파서 돼지가 먹는 쥐엄나무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으나 그에게 먹을 것을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버지 집에는 양식이 많아서 그 많은 일꾼들이 먹고도 남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구나! 어서 아버지께 돌아 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품꾼으로라도 써

주십시오 하고 사정해 보리라.’ 마침내 그는 거기를 떠나 자기 아버지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으로 돌아 오는 아들을 멀리서 본 아버지는 측은한 생각이 들어 달려 가 아들의

목을 끌어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아들은 아버지, 저는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

습니다. 이제 저는 감히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하인들을 불러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꺼내어 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 왔다.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았다하고 말했다. 그래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밭에 나가 있던 큰아들이 돌아 오다가 집 가까이에서 음악 소리와 춤추며 떠드는 소리를

듣고 하인 하나를 불러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하인이 아우님이 돌아 왔습니다.

그분이 무사히 돌아 오셨다고 주인께서 살진 송아지를 잡게 하셨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큰 아들은 화가 나서 집에 들어 가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버지가 나와서 달랬으나 그는

아버지에게 아버지, 저는 이렇게 여려 해 동안 아버지를 위해서 종이나 다름없이 일을

하며 아버지의 명령을 어긴 일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저에게는 친구들과 즐기라고

염소새끼 한 마리 주지 않으시더니 창녀들한테 빠져서 아버지의 재산을 다 날려 버린

동생이 돌아 오니까 그 아이를 위해서는 살진 송아지까지 잡아 주시다니요!’ 하고 투덜

거렸다. 이 말을 듣고 아버지는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모두 네 것이

아니냐? 그런데 네 동생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 왔으니 잃었던 사람을 되찾은 셈이다.

그러니 이 기쁜 날을 어떻게 즐기지 않겠느냐?’ 하고 말하였다.”

 

약은 청지기

  16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청지기 한 사람을 두었는데

자기 재산을 그 청지기가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청지기를 불러다가 말했다. ‘자네 소문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짓인가? 이제는 자네를 내 청지기로 둘 수 없으니 자네가 맡은 일을 다

청산하게.’ 청지기는 속으로 생각했다. ‘주인이 내 청지기 직분을 빼앗으려 하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구나.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가

청지기 자리에서 물러날 때 나를 자기 집에 맞아 줄 사람들을 미리 만들어 놓아야겠다.’

그래서 그는 자기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다가 첫째 사람에게 당신이 우리

주인에게 진 빚이 얼마요?’ 하고 물었다. ‘기름 백 말이오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어서 앉아서 오십 말이라고 적으시오하고 일러 주었다. 또 다른 사람

에게 당신이 진 빈은 얼마요?’ 하고 물었다. 그 사람이 밀 백 섬이오하고 대답하자

청지기는 당신의 문서가 여기 있으니 팔십 섬이라고 적으시오하고 일러 주었다. 그 정직

하지 못한 청지기가 일을 약삭빠르게 처리하였기 때문에 주인은 오히려 그를 칭찬하였다.

세속의 자녀들이 자기네들끼리 거래하는 데는 빚의 자녀들보다 더 약다.”

예수께서 말씀을 계속하셨다. “그러니 잘 들어라. 세속의 재물로라도 친구를 사귀어라.

그러면 재물이 없어질 때에 너희는 영접을 받으며 영원한 집으로 들어 갈 것이다. 지극히

작은 일에 충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충실하며 지극히 작은 일에 부정직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부정직할 것이다. 만약 너희가 세속의 재물을 다루는 데도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참된

재물을 너희에게 맡기겠느냐? 또 너희가 남의 것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누가 너희의 몫을

내어 주겠느냐?”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한 편을 미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

하거나 또는 한 편을 존중하고 다른 편을 업신여기게 마련이다.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는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를 비웃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옳은 체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의 마음보를 다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떠받들리는 것이 하느님께는 가증스럽게

보이는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율법과 하느님 나라 (마태오 5:17~20, 11:12~13)

          요한 때가지는 율법과 예언자의 시대였다. 그 이후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고 있는데 누구나 그 나라에 들어 가려고 애쓰고 있다.” “하늘과 땅은 사라져도

율법은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간음의 행위 (마태오 5:32 ; 마르코 10:11~12)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은 간음을 행하는 것이며 버림받은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도 간음을 행하는 것이다.”

 

부자와 라자로

      예전에 부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그 집 대문간에는 사람들이 들어다 놓은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했다. 더구나 개들까지 몰려 와서 그의 종기를 핥았다. 얼마 뒤에 그 거지는 죽어서

천사들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게 되었고 부자는 죽어서 땅에 묻히게 되었다.

부자가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다가 눈을 들어 보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브라함이

라자로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리를 질러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를 불쌍히

보시고 라자로를 보내어 그 손가락으로 물을 찍어 제 혀를 축이게 해 주십시오. 저는 이

불꽃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하고 애원하자 아브라함은 얘야, 너는 살아 있을

동안에 온갖 목을 다 누렸지만 라자로는 불행이란 불행을 다 겪지 않았느냐? 그래서 지금

그는 여기에서 위안을 받고 너는 거기에서 고통을 받는 것이다. 또한 너희와 우리 사이에는

큰 구렁텅이가 가로놓여 있어서 여기에서 너희에게 건너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우리에게 건너 오지도 못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래도 부자는 또 애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소원입니다. 라자로는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저에게는 다섯

형제가 있는데 그를 보내어 그들만이라도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도록 경고해 주십시오.’ 그러나 아브라함은 네 형제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으면

될 것이다하고 대답하였다. 부자는 다시 아브라함 할아버지, 그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그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이 찾아 가야만 회개할 것입니다하고 호소하였다.

그러자 아브라함은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던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죄의 유혹과 용서 (마태오 18:6~7, 21~22 ; 마르코 9:42)

1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죄악의 유혹이 없을 수 없지만

남을 죄짓게 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하다. 이 보잘 것 없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사람은 그 목에 연자맷돌을 달고 바다에 던져져 죽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거든 꾸짖고 뉘우치거든 용서해 주어라. 그가 너에게

하루 일곱 번이나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그 때마다 너에게 와서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믿음의 힘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하니까 주님께서는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종의 의무

       너희 가운데 누가 농사나 양치는 일을 하는 종을 데리고 있다고 하자.

종이 들에서 돌아 오면 어서 와서 밥부터 먹어라고 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오히려

내 저녁부터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실 동안 허리를 동이고 시중을 들고 나서

음식을 먹어라하지 않겠느냐? 그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 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

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하고 말하여라.”

 

나병환자 열 사람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어떤 마을에 들어 가시다가 나병환자 열 사람을 만났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크게 소리쳤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하셨다. 그들이 사제들에게 가는

동안에 그들의 몸이 깨끗해졌다. 그들 중 한 사람은 자기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께 돌아 와 그 발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

이었다.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몸이 깨끗해진 사람은 열 사람이 아니었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 갔느냐?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려 돌아 온 사람은 이 이방인 한 사람밖에 없단

말이냐!” 하시면서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하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마태오 24:23~28, 37~41)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겠느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문을 받으시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눈으로 수는 없다. 보아라, 여기

있다혹은 저기 있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그리고 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영광스러운 날을 단

하루라도 보고 싶어할 때가 오겠지만 보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보아라, 저기 있다혹은 여기 있다하더라도 찾아 나서지 말라 마치 번개가 번쩍하여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환하게 하는 것같이 사람의 아들도 그 날에 그렇게 올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은 먼저 많은 고통을 겪고 이 세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야 한다.”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는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 간 바로 그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다가 마침내 홍수에 휩쓸려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또한 롯 시대와 같은 일도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짓고 하다가 롯이 소돔을 떠난 바로 그 날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내리자 그들은

모두 멸망하고 말았다.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 날 지붕에 올라 가 있던 사람은 집에 있는 세간을 꺼내러 내려 오지 말라. 밭에 있던

사람도 그와 같이 집으로 돌아 가서는 안 된다. 롯의 아내를 생각해 보아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살리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릴 것이다. 잘 들어 두어라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누워 있다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또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다면 하나는 데려 가고 하나는 버려 둘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이 주님, 어디서 그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여 드는 법이다하고 대답하셨다.

 

과부와 재판관

  18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이렇게

비유를 들어 가르치셨다. “어떤 도시에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는

재판관이 있었다. 그 도시에는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늘 그를 찾아 가서 저에게

억울한 일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하고 졸라댔다. 오랫동안

그 여자의 청을 들어 주지 않던 재판관도 결국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지만 이과부가 너무도 성가시게 구니 그 소원대로 판결해 주어야지.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꾸만 찾아와서 못 견디게 굴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이 고약한 재판관의 말을 새겨 들어라. 하느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밤낮 부르짖는데도 올바르게 판결해 주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그대로 내버려

두 실 것 같으냐? 사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과연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 볼 수 있겠느냐?”

 

바리사이파 사람의 기도와 세리의 기도

        예수께서는 자기네만 옳은 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 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파 사람이었고 또

하나는 세리였다. 바리사이파 사람은 보라는 듯이 서서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저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욕심이 많거나 부정직하거나 음탕하지 않을 뿐더러 세리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하고

기도하였다. 한편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가슴을 치며 ,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기도하였다. 잘 들어라. 하느님께

올바른 사람으로 인정받고 집으로 들어간 사람은 바리사아파 사람이 아니라 바로 그 세리

였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면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면 높아질 것이다.”

 

어린이를 축복하신 예수 (마태오19:13~15;마르코10:13~16)

             사람들이 어린아기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기를 청

하였다. 이것을 본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라자 예수께서는 어린 아기들을 가까이 오게

하시고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잘 들어라. 누구든지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으로 하느님 나라를 맞아들이지 않으면 결코 거기 들어 가지 못할

것이다.”

 

부자 청년 낙타와 바늘귀 (마태오19:16~26;마르코10:17~27)

            유다의 지도자 한 사람이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하고 예수께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이시다.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한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사람은 어려서부터 저는 이 모든 것을 다 지켜 왔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 말을 들으시고 너에게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하셨다. 그러나 그는 큰 부자였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무척 마음이

괴로왔다. 예수께서는 그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재물이 많은 사람이 하늘 나라에

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다하고 대답하셨다.

 

여러 갑절의 상 (마태오 19:27~30 ; 마르코 19:28~31)

            그 때에 베드로가 보시다시피 저희는 가정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나는 분명히 말한다.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림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서 여러 갑절의 상을 받을 것

이며 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수난에 대한 세번째 예고 (마태오 20:17~19 ; 마르코 10:32~34)

            예수께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 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에 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가게 될 터인데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희롱하고 모욕하고 침뱉고 채찍질하고 마침내 죽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다.

말씀의 뜻이 그들에게는 가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말씀인지 알아 듣지 못

하였던 것이다.

 

예리고의 소경 (마태오 20:29~34 ; 마르코 10:46~52)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의 일이었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다가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하자 그 소경은 곧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 질렀다. 앞서 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으며 떠들지 말라고

일렀으나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그 소경을 데려 오라고 하셨다. 소경이 가까이

오자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그가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 눈을 떠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소경은 곧 보게 되어 하느님께 감사하며 예수를 따랐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예수와 자개오

    19  예수께서 예리고에 이르러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거기에 자개오라는 돈 많은

세관장이 있었는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보려고 애썼으나 키가 작아서 군중에 가리워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지나 가시는 길을 앞질러 달려 가서 길가에 있는 돌무화과나무

위에 오라 갔다. 예수께서 그 곳을 지나시다가 그를 쳐가보시며 자개오야, 어서 내려 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하고 말씀하셨다. 자개오는 이 말씀을 듣고

얼른 나무에서 내려 와 기쁜 마음으로 예수를 자기 집에 모셨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 사람이 죄인의 집에 들어 가 묵는구나!” 하며 못마땅해 하였다. 그러나 자개오는

일어서서 주님, 저는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렵니다. 그리고 제가

남을 속여 먹은 것이 있다면 그 네 갑절을 갚아 주겠습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자개오를 보시며 오늘 이 집은 구원을 얻었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다. 사람의

아들은 잃은 사람들을 찾아 구원하러 온 것이다하고 말씀하셨다.

 

금화의 비유 (마태오 25:14~30)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신 것을 보고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날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 하나를 들려 주셨다. “한 귀족이 왕위를 받아 오려고 먼 길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종

열 사람을 불러 금화 한 개씩을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 올 때까지 이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 보아라하고 일렀다. 그런데 그의 백성들은 그를 미워하고 있었으므로 그들의

대표를 뒤따라 보내어 우리는 그자가 우리 왕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하고 진정하게 하였다. 그 귀족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 오자마자 돈을 맡겼던 종들을 불러서 그

동안에 돈을 얼마씩이나 벌었는지를 따져 보았다. 첫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를 열 개로 늘렸습니다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 했다. 너는 착한 종이로구나.

네가 지극히 작은 일에 충성을 다했으니 나는 너에게 열 고을을 다스리게 하겠다하며

칭찬하였다. 둘째 종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 하나로 금화 다섯을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자 주인은 너에게는 다섯 고을을 맡기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다음에 온 종의

말은 이러하였다. ‘주인님, 주인님이 주신 금화가 여기 그대로 있습니다. 저는 이것을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주인님은 지독한 분이라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 가고 심지도 않은 데서

거두시기에 저는 무서워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주인은 이 몹쓸 종아, 나는

바로 내 입에서 나온 말로 너를 벌주겠다. 내가 맡기지도 않은 것을 찾아 가고 심지도 않은

것을 거두는 지독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단 말이지? 그렇다면 너는 왜 내 돈을 돈 쓰는

사람에게 꾸어 주지 않았느냐? 그랬으면 내가 돌아 와서 이자까지 붙여서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하며 호통을 친 다음 그 자리에 서있던 사람들에게 저자에게서

금화를 빼앗아 금화 열개를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하고 일렀다. 사람들이 주인님 그

사람은 금화를 열 개나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고 말하자 주인은 잘 들어라.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내가 왕이 되는

것을 반대하던 내 원수들은 여기 끌어 내다가 내 앞에서 죽여라하고 말하였다.”

 

예루살렘 입성 (마태오 21:1~11 ; 마르코 11:1~11; 요한12:12~1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앞장서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올리브산 중턱에 잇는 뱃파게와 베다니아 가까이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는 두 제자를

앞질러 보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맞은편 마을로 가라. 거기에 가 보면 아무도

틴 적이 없는 어린 나귀를 풀어 오너라. 혹시 누가 왜 남의 나귀를 푸느냐고 묻거든 주께

서 쓰시겠답니다하고 대답하여라.” 그들이 가보니 과연 모든 것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그래서 나귀를 풀었더니 나귀 주인이 나타나서 아니, 왜 나귀를 풀어 가오?”

하고 물었다. “주께서 쓰시겠답니다.” 그들은 이렇게 대답하고 나귀를 끌고 와서 나귀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고 예수를 그 위에 모셨다. 예수께서 앞으로 나아가시자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길에 펴 놓았다. 예수께서 올리브산 내리막길에 이르렀을 때 수 많은 제자들은

자기들이 본 모든 기적에 대하여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임금이여, 찬미받으소서. 하늘에는 평화, 하느님께 영광!”

그러자 군중 속에 기어 잇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선생님, 제자들이 저러는데 왜 꾸짖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예루살렘의 불행

       예수께서 예루살렘 가까이 이르러 그 도시를 내려다 보시고 눈물을 흘리시며

한탄하셨다. “오늘 네가 평화의 길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너는 그 길을

보지 못하는구나. 이제 네 원수들이 돌아 가며 진을 쳐서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쳐들어

와 너를 쳐부수고 너의 성안에 사는 백성을 모조리 짓밟아 버릴 것이다. 그리고 네 성안에

있는 돌은 어느 하나도 제자리에 얹혀 있지 못할 것이다. 너는 하느님께서 구원하러 오신 때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성전 뜰에서 쫓겨난상인들 (마태오21:12~17;마르코11:15~19;요한2:13~22)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 가 상인들을 쫓아내시며 성서에 내 집은 기도

하는 집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

었다하고 나무라셨다.

 

예수를 죽이려는 자들

       예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는데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 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듣느라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예수의 권한에 대한 질문 (마태오 21:23~27 ; 마르코 11:27~33)

    20      어느 날 예수께서 성전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고 계실 때에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원로들과 함께 와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그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말해 보시오하고 따졌다. 예수께서 그러면 나도 한 가지 물어 보겠다. 어디 대답해 보아라. 요한이 세례를 베푼 것은 그 권한이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냐? 사람에게서 난 것이냐?” 하고 반문하시자 그들은 자기들끼리 하느님에게서

났다고 하면 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고 할 것이고 사람에게서 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두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으니 우리를 돌로 칠 것이 아니겠소?” 하며 서로 의논한 끝에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하고 말씀하셨다.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마태오 21:33~46 ; 마르코 12:1~12)

 그 때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 주셨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서 그것을 소작인들에게 도지로 주고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포도원의 도조를 받아 오라고 종 하나를 보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 종을 때려서

빈손으로 돌려 보냈다. 그래서 주인은 세 번째로 종을 또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마저

상처를 입히고 쫓아 보냈다. 포도원 주인은 이제 어떻게 할까? 그러면 이번에는 내 사랑

하는 외아들을 보내야겠다. 설마 내 아들이야 알아 주겠지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그 아들을 보자 저게 상속자다. 죽여버리자. 그러면 이 포도원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하고 서로 짜고 나서 그를 포도원 밖으로 끌어 내어 죽여 버렸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주인은 돌아와서 그들을 죽여 버리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어디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을 똑바로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짓는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하신 성경 말씀은 무슨 뜻이냐?

돌 위에 떨어지는 사람은 누구나 산산조각이 날 것이며 그 돌에 깔리는 사람은 가루가 되고

말 것이다.” 율법학자들과 대사제들은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줄 알고 그 자리에서 예수를 잡으려 하였으나 사람들이 무서워서 손을 대지 못하였다.

 

가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마태오 22:15~22 ; 마르코 12:13~17)

           그래서 그들은 기회를 엿보다가 밀정들을 선량한 사람처럼 꾸며 예수께 보냈다.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사법권을 쥔 총독에게 넘겨서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예수께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의 말씀과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압니다. 또 선생님은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지 않으실 뿐더러 하느님의 진리를 참되게

가르치신다는 것도 압니다. 그런데 우리가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예수께서는 그들의 간교한 속셈을 아시고 데나리온 한 닢을 내게 보여라.

그 돈에 누구의 초상과 글자가 새겨져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카이사르의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그러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

께 돌려라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사람들 앞에서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그의 답변에 놀라 입을 다물고 말았다.

 

부활에 대한 토론 (마태오 22:23~33 ; 마르코 12:18~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파 사람들 몇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선생님,

모세가 우리에게 정해 준 법에는 형이 결혼했다가 자녀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형수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아 형의 대를 이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칠 형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첫째가 아내를 얻어 살다가 자식 없이 죽어서 둘째가 형수와 살고 다음에 셋째가 또 형수와

살고 이렇게 하여 일곱 형제가 다 형수를 데리고 살았는데 모두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나중에 그 여자도 죽었습니다. 이렇게 칠 형제가 다 그 여자를 아내로 삼았었으니 부활 때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가지만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저 세상에서 살 자격을 얻은 사람들은

장가드는 일도 없고 시집가는 일도 없다. 그들은 천사들과 같아서 죽는 일도 없다. 또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다. 모세도 가시덤불

이야기에서 주님을 가리켜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고

불렀다. 이것으로 모세는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말씀은 하느님께서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의 하느님이시라는 뜻이다.

하느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살아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있던 율법학자 몇

사람은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하였고 감히 그 이상 더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누구의 자손인가? (마태오 22:41~46 ; 마르코 12:35~37)

           예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어떻게 된 일이냐? 다윗 자신이 시편에서 이렇게 읊지 않았느냐?

주 하느님께서 내 주님께 이르신 말씀, 내가 네 원수를 네 발 아래 굴복시킬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으라’.

          다윗이 이와 같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그리스도가 어떻게 다윗의

자손이 되겠느냐?”

 

율법학자들을 조심하라 (마태오23:1~36 ; 마르코 12:38~40; 루가 11:37~54)

         예수께서는 모든 사람이 듣고 있는 데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법학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기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는 것을 즐기며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찾고 잔치에 가면 윗자리에 앉으려 한다. 그리고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도 기도만은 남에게 보이려고 오래 한다.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

 

과부의 헌금 (마르코 12:41~44)

       21 어느 날 예수께서는 부자들이 와서 헌금궤에 돈을 넣는 것을 보시고 계셨는데 마침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작은 동전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가난한 과부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은 돈을 넣었다. 저 사람

들은 모두 넉넉한 데서 얼마씩을 예물로 바쳤지만 이 과부는 구차하면서도 가진 것을 전부

바친 것이다.”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 (마태오 24:1~2 ; 마르코 13:1~2)

          사람들이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화려하게 꾸며진 성전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때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금 너희가 성전을 바라보고 있지만 저 돌들이

어느 하나도 자리에 그대로 얹혀 있지 못하고 다 무너지고 말 날이 올 것이다.”

 

재난의 시작 (마태오 24:3~14 ; 마르코 13:3~13)

         그들이 선생님,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이 일어날 즈음해서 어떤 징조가 나타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내 이름을 내세우며 나타나서 내가 바로 그리스도다!’ 혹은 때가 왔다!” 하고

떠들더라도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그들을 따라 가지 말라. 또 전쟁과 반란의 소문을 듣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그런 일이 반드시 먼저 일어나고 말 것이다. 그렇다고 끝날이 곧 오는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민족이 일어나 딴 민족을 치고

한 나라가 일어나 딴 나라를 칠 것이며 곳곳에 무서운 지진이 일어나고 또 기근과 전염병도

휩쓸 것이며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굉장한 징조들이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회당에 끌려 가 마침내 감옥에 갇히게 될

것이며 나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 이 말을 명심하여라. 그 때 어떻게 항변할까 하고 미리 걱정하지 말라.

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너희의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잡아 넘겨서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겠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참고 견디면 생명을 얻을 것이다.”

가장 큰 재난 (마태오 24:15~21 ; 마르코 13:14~19)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 도시가 파멸될 날이 멀지 않은 줄

알아라. 그때에 유다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망가고 성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 곳을

빠져 나가라. 그리고 시골에 있는 사람들은 성안으로 들어 가지 말라. 그 때가 바로 성서의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다. 이런 때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은 불행하다. 이 땅에는 무서운 재난이 닥칠 것이고 이 백성에게는 하느님의 분노가 내릴

것이다.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질 것이며 포로가 되어 여러 나라에 잡혀 갈 것이다. 이방인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은 그들의 발 아래 짓밟힐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날 (마태오 24:29~31 ; 마르코 13:24~27)

          그 때가 되면 해와 달과 별에 징조가 나타날 것이다. 지상에서는 사납게 날 뛰는 바다 물결에 놀라 모든 민족이 불안에 떨 것이며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 올 무서운 일을

내다보며 공포에 떨다가 기절하고 말 것이다. 모든 천체가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권능을 떨치며 영광에 싸여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몸을 일으켜 머리를 들어라.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

 

무화과나무의 비유 (마태오 24:32~35 ; 마르코 13:28~31)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런 비유를 들려 주셨다. “저 무화과나무와 모든 나무들을

보아라. 나무에 잎이 돋으면 그것을 보아 여름이 벌서 다가온 것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다가 온 줄 알아라.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가 없어지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야 말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깨어 기도하여라

      흥청대며 먹고 마시는 일과 쓸데없는 세상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 날이 갑자기 닥쳐올지도 모른다. 조심하여라. 그 날이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덫처럼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 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예수께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저녁이 되면 올리브산에 올라 가셔서 밤을 지내셨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이른 아침

부터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성전에 몰려 들었다.

 

예수를 잡아 죽일 음모 (마태오 26:1~5; 마르코 14:1~2; 요한 11:45~53)

    22 무교절 곧 과월절이라는 명절이 다가 왔다.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백성들이

무서워서 예수를 어떻게 죽여야 탈이 없을까 하고 궁리하고 있었다.

 

유다의 배반 (마태오 26:14~16 ‘ 마르코 14:10~11)

           그런데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가리옷 사람 유다가 사탄의 유혹에 빠졌다.

그는 대사제들과 성전 수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잡아 넘겨 줄 방도를 상의하였다.

그들은 기뻐하며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다는 이에 동의하고 사람들 몰래

예수를 잡아 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과월절 준비 (마태오26:17~25;마르코14:12~21;요한13:21~30)

          드디어 무교절의 첫날이 왔다. 이 날은 과월절에 쓰는 어린 양을 잡는 날이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시며 가서 우리가 먹을 과월절 음식을 준비하여라하고이르셨다. 그들이 어디에다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지시하셨다.

너희가 성안에 들어 가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 사람이 들어 가는 집으로 따라 들어 가서 그 집 주인을 보고 내가 제자들과 함께 과월절 음식을 먹을 방이

어디 있느냐고 묻더라고 하여라. 그러면 그 집 주인이 이층의 큰 방 하나를 보여 줄 것이다.

그 방에 자리가 다 마련되어 있을 터이니 거기에다가 준비를 하여라.” 이 말씀을 듣고 제자

들이 가 보니 과연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였다. 그들은 거기에다 과월절 음식을 차렸다.

 

최후의 만찬 (마태오 26:26~30; 마르코14:22~26; I고린도11:23~25)

        만찬 시간이 되자 예수께서 사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아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에

너희와 이 과월절 음식을 함께 나누려고 얼마나 별러 왔는지 모른다. 잘 들어 두어라. 나는

과월절 음식의 본 뜻이 하느님 나라에서 성취되기까지는 이 과월절 음식을 다시는 먹지

않겠다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자 이 잔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 이 잔을 받아 나누어 마셔라. 잘 들어라. 이제부터 하느님

나라가 올 때까지는 포도로 빚은 것을 나는 결코 마시지 않겠다하시고는 또 빵을 들어

감사 기도를 올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 주는

내 몸이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음식을 나눈 뒤에 또

그와 같이 잔을 들어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이

피를 흘리는 것이다하셨다. “그런데 나를 제 손으로 잡아 넘길 자가 지금 나와 함께 이

식탁에 앉아 있다.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대로 가지만 사람의 아들을 잡아

넘기는 그 사람은 화를 입을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자기들 중에 그런 짓을

하려는 자가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서로 물었다.

 

누가 제일 높으냐? (마태오 18:1~5 ; 마르코 9:33~37 ; 루가 9:45~48)

        제자들 사이에서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의 왕들은 강제로 백성을 다스린다. 그리고 백성들

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백성의 은인으로 행세한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너희 중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제일 낮은 사람처럼 처신해야 하고 지배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처럼 처신해야 한다. 식탁에 앉은 사람과 심부름하는 사람 중에 어느 편이 더 높은 사람이냐? 높은 사람은 식탁에 앉은 사람이 아니냐? 그러나 나는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여기에 와 있다.”

 

제자들이 받을 상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으니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시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심판하게 될 것이다.”

베드로의 장담 (마태오 26:31~35 ; 마르코14:27~31; 요한 13:36~38)

         시몬아, 시몬아, 들어라. 사탄이 이제는 키로 밀을 까부르듯이 너희를 제멋대로

다루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네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하였다. 그러니 네가 나에게 다시 돌아 오거든 형제들에게 힘이 되어 다오.” 베드로는 이 말씀을 듣고 주님, 저는 주님과

함께라면 감옥에 가도 좋고 죽어도 좋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베드로야, 내 말을 잘 들어라.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셨다. 그리고 사도들에게 내가 너희를 보낼 때 돈주머니나 식량자루나 신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했는데 부족한 것이라도 있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그러나 지금은 돈주머니가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가고 식량자루도 가지고 가거라. 또 칼이 없는 사람은 겉옷을 팔아서라도 칼을

사 가지고 가거라. 그래서 그는 악인들 중의 하나로 몰렸다하신 말씀이 나에게서 이루어져야 한다. 과연 나에게 관한 기록은 다 이루어지고 있다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주님, 여기에 칼 두 자루가 있습니다하였더니 예수께서는 그만 하면 되었다하고 말씀

하셨다.

 

올리브산에서 기도하시다 (마태오 26:36~46 ; 마르코 14:32~42)

        예수께서 늘 하시던 대로 밖으로 나가 올리브산으로 가시자 제자들도 뒤따라 갔다

예수께서는 그 곳에 이르러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하시고는 돌을 던지면 닿을 만한 거리에 떨어져서 무릎을 꿇고 기도 하셨다.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기도를 마치시고 일어나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슬픔에 지쳐 잠들어 있었다. 이것을 보시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왜 이렇게들 잠만 자고

있느냐?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일어나 기도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잡히신 예수 (마태오 26:47~56 ; 마르코 14:43~50 ; 요한 18:3~11)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리가 떼를 지어 열 두 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

라는 사람을 앞세우고 나타났다. 유다가 예수께 입맞추려고 다가서자 예수께서는 유다야,입을 맞추어 사람의 아들을 잡아 넘기려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와 함께 있던 제자들은 일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가를 알고 주님, 저희가 칼로 쳐 버릴까요?” 하고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대사제의 종의 오른쪽 귀를 내리쳐 떨어뜨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만해 두어라하고 말리시며 그 사람의 귀에 손을 대어 고쳐 주셨다. 그리고 잡으러 온 대사제들과 성전 수위대장들과 원로들을 향하여 칼과 몽둥이를 들고 나를 잡으러 왔으니 내가 강도란 말이냐? 내가 매일 너희와 함께 성전에 있을 때에는 잡지 않더니 이제는 너희의 때가

되었고 암흑이 판을 치는 때가 왔구나하셨다.

 

예수를부인한베드로 (마태오26:57~58,69~75;마르코14:53~54.66~712;요한18:12~18,25~27)

            그들은 예수를 잡아 대사제의 관저로 끌고 들어 갔다. 그 때에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뒤따르다가 마당 가운데에 불을 피우고 둘러 낮아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들어 앉아 있었다. 베드로가 불을 쬐고 앉아 있을 때 어떤 여종이 베드로를 유심히 들여다 보며

이 사람도 예수와 함께 있었어요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그 말을 부인하면서 여보시오

나는 그런 사람을 모르오하였다. 얼마 뒤에 또 어떤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 당신도 그들과 한 패요하고 말하자 베드로는 여보시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하고 잡아 떼었다

그 뒤 한 시간쯤 지나서 또 다른 사람이 이 사람은 분명히 예수화 함께 있던 사람이오.

이 사람도 갈릴래아 사람이 아니오?” 하며 몰아 세웠다. 베드로는 여보시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요?” 하며 끝내 부인하였다. 베드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닭이 울었다.

그 때에 주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셨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라 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조롱당하신 예수 (마태오 26:67~68 ; 마르코 14:65)

           예수를 지키던 사람들은 예수를 조롱하고 때리며 눈을 가리고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추어 보아라고 하면서 계속해서 갖은 욕설을 다 퍼부었다.

 

의회 법정에 서신 예수 (마태오26:59~66;마르코14:55~64:요한18:19~24)

          날이 밝자 백성의 원로들을 비롯하여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모여 법정을

열고 예수를 끌어내어 심문을 시작하였다. “, 말해 보아라. 그대가 그리스도인가?” 예수께서는 내가 그렇다고 말하여도 너희는 믿지 않을 것이며 내가 물어 보아도 너희는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은 이제부터 전능하신 하느님의 오른편에 앉게 될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모두 그러면 그대가 하느님의 아들이란 말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너희가 말하였다하고 대답하시자

그들은 이제 무슨 증언이 필요하겠습니까?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을 우리가 직접 듣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빌라도의 심문 (마태오27:1~2, 11~14; 마르코 15:1~5; 요한 18:28~38)

   23  그리고 나서 온 의회가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 앞에 끌고 가서 우리는 이 사람이

백성들에게 소란을 일으키도록 선동하며 카이사르에게 세금을 못 바치게 하고 자칭

그리스도요 왕이라고 하기에 붙잡아 왔습니다하고 고발하기 시작하였다. 빌라도가 예수께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그것은 네 말이다하고 예수께서 대답하시자

빌라도는 대사제들과 군중을 향하여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잘못도 찾아낼 수 없다

하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이 사람은 갈리래아에서 이 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땅을 돌며 백성들을 가르치면서 선동하고 있습니다하고 우겨댔다.

 

헤로데의 심문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고 예수가 헤로데의

관할 구역에 속한 것을 알고는 마침 그 때 예루살렘에 와 있던 헤로데에게 예수를 넘겨

주었다. 헤로데는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오래 전부터 예수의 소문을 듣고 한번

만나 보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예수가 행하는 기적을 한번 보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헤로데는 이것 저것 캐어 물었지만 예수께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시지 않았다. 그 때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도 거기 있다가예수를 악랄하게 고발하였다. 헤로데는 자기 경비병들과 함께 예수를 조롱하며 모욕을 준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 보냈다. 헤로데와 빌라도가 전에는 서로 반목하고 지냈지만 바로 그 날 다정한 사이가 되었다

 

사형언도를받으신예수 (마태오27:15~26;마르코15:6~15; 요한18:39~19:16)

          빌라도는 대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들을 불러 모으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이 사람이 백성들을 선동한다고 끌고 왔지만 너희가 보는 앞에서 직접 심문을 했는데도

나는 너희의 고발을 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죄상도 찾지 못하였다.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 보낸 것을 보면 그도 아무런 죄를 찾지 못한 것이 아니냐?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에 해당하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 줄

생각이다.” 그러자 온 무리가 일제히 그 사람은 죽이고 바라빠를 놓아 주시오!” 하고 소리

질렀다. 바라빠는 그 도시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살인까지 하여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이었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 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그 듯을 밝혔으나 그들은 굽히지

않고 십자가형이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하고 소리질렀다. 빌라도는 세번 째로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이냐?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에 처할 죄를 찾아내지 못하

였다. 그러니 이 사람을 매질이나 해서 놓아 줄 생각이다하고 말하였으나 무리들은 더욱

악을 써가며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야 한다고 소리 질렀다. 마침내 그들의 고함소리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 주겠다고 선언한 다음 폭동과 살인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바라빠는 그들의 요구대로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 마음대로 하라고 넘겨

주었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마태오27:32~44;마르코15:21~32;요한19:17~27)

          그들은 예수를 끌고 나가다가 시골에서 성안으로 들어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키레네 사람을 붙들어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 가게 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뒤따랐는데 그 중에는 예수를 보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을 돌아 보시며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들과, 아기를 낳아 보지 못하고, 젖을

빨려 보지 못한 여자들이 행복하다고 말할 때가 이제 올 것이다. 그 때 사람들은 산을

보고 우리를 가리워 달라할 것이다.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오죽 하겠

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다른 죄수 두 사람도 예수와 함께 사형장으로 끌려 가고 있었다.

해골산이라는 곳에 이르러 사람들은 거기에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고 죄수 두 사람도

십자가형에 처하여 좌우편에 한 사람씩 세워 놓았다. 예수께서는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하고 기원하셨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자들은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사람들이 곁에 서서

쳐다보고 있는 동안 그들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보고 이 사람이 남들을 살렸으니 정말

하느님께서 택하신 그리스도라면 어디 자기도 살려 보라지!” 하며 조롱하였다. 군인들도

또한 예수를 희롱하면서 가까이 가서 신 포도주를 권하고 네가 유다인의 왕이라면 자신이나 살려 보아라하며 빈정거렸다.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 사람은 유다인의 왕이라는

죄목이 적혀 있었다.  예수화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중 하나도 예수를 모욕하면서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오? 당신도 살리고 우리도 살려 보시오!” 하고 말 하였다. 그러나

다른 죄수는 너도 저분과 같은 사형선고를 받은 주제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가

한 짓을 보아서 우리는 이런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저분이야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이냐?” 하고 꾸짖고는 예수님, 예수님께서 왕이 되어 오실 때에 저를 꼭 기억하여 주십시오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 가게 될 것이다하고

대답하셨다.

 

숨을 거두신 예수 (마태오 27:45~56; 마르코 15:33~41; 요한 19:28~30)

           낮 열 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어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태양마저

빛을 잃었던 것이다. 그 때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찢어지며 두 폭으로 갈라졌다. 예수께서는 큰 소리로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맞깁니다!” 하시고는 숨을 거두셨다.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이 사람이야말로 죄없는 사람이었구나!”

하고 말하였다. 구경을 하러 나왔던 군중도 이 모든 광경을 보고는 가슴을 치며 집으로 돌아 갔다. 예수의 친지들과 갈릴래아에서부터 예수를 따라 다니던 여자들도 모두 멀리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덤에 묻히신 예수 (마태오 27:57~61; 마르코 15:42~47, 요한 19:38~42)

          의회 의원 중에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올바르고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를 죽이려던 의회의 결정과 행동에 찬동을 한 일이 없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동네 아리마태아 출신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며 살던 사람이었다. 그는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어 달라고 청하여 승낙을 받고 그 시체를 내려다가 고운 베로 싸서

바위를 파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것은 아직 아무도 장사 지낸 일이 없는 무덤이었다.

날은 명절 준비일이었고 시간은 이미 안식일에 접어 들고 있었다. 갈릴레아에서부터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도 그 곳까지 따라 가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어떻게 모시는지 눈여겨 보아두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 가 향료와 향유를 마련하였다.

 

부활하신 예수 (마태오 28:1~10; 마르코 16:1~8; 요한 20:1~10)

     24     그리고 안식일에는 계명대로 쉬었다. 안식일 다음날 아직 동이 채 트기도

전에 그 여자들은 준비해 두었던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그들이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은 이미 굴러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무덤 안으로 들어 가 보았으나 주 예수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 때에

눈부신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나타났다. 여자들은 그만 겁에 질려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여자들에게 너희는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을 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고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이 전에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무어라고 말씀하셨느냐? 사람의 아들이 반드시 죄인들의 손에 넘어가 십자가에 처형

되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고 하시지 않았느냐?” 하고 말해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여자들은 예수의 말씀이 생각나서 무덤에서 발길을 돌려 열 한 제자와 그 밖의 여러 사람들

에게 와서 이 모든 일을 알려 주었다. 그 여자들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요안나와 또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다른 여자들도 그들과 함께 이 모든 일을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그러나 사도들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부질없는 헛소리려니 하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베드로는 벌덕 일어나 무덤에 달려 가서 몸을 굽혀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랬더니 수의밖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므로 그는 어떻게 된 일인가 하고 이상히 여기면서 집으로 돌아 갔다.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마르코 16:12~13)

             바로 그 날 거기 모였던 사람들 중 두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한 삼십 리쯤 떨어진 곳에 있는 엠마오라는 동네로 걸어 가면서 이 즈음에 일어난 모든 사건에 대하여 말을

주고 받고 있었다. 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토론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가서니 나란히 걸어 가셨다. 그러나 그들은 눈이 가리워져서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 보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길을 걸으면서 무슨 이야기들을 그렇게 하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그들은 침통한 표정인 채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글레오파라는 사람이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던 사람으로서 요새 며칠 동안에 거기에서 일어난 일을 모르다니, 그런

사람이 당신 말고 어디 또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무슨 일이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에 관한 일이오. 그분은 하느님과 모든

백성들 앞에서 그 하신 일과 말씀에 큰 능력을 보이신 예언자였습니다. 그런데 대사제들과

우리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분을 관헌에게 넘겨 사형선고를 받아 십자가형을 당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분이야말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실 분이라고 희망을 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은 이미 처형을 당하셨고, 더구나 그 일이 있은 지도 벌서 사흘째나 됩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몇몇 여인이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그들이 새벽에 무덤에

찾아 가 보았더니 그분의 시체가 없어졌더랍니다. 그뿐만 아니라 천사들이 나타나 그분은

살아 계시다고 일러 주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료 몇 사람이 무덤에 가 보았으나 과연 그 여자들의 말대로였고 그분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너희는 어리석기도 하다! 예언자들이 말한 모든 것을 그렇게도 믿기가 어려우냐? 그리스도는 영광을

차지하기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하시며 모세의 율법서와 모든 예언서를 비롯하여 성서 전체에서 당신에 관한 기사를 들어 설명해 주셨다. 그들이 찾아 가던

동네에 거의 다다랐을 때에 예수께서 더 멀리 가시려는 듯이 보이자 그들은 이젠 날도

저물어 저녁이 다 되었으니 여기서 우리와 함께 묵어 가십시오하고 붙들었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아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나누어 주셨다. 그제서야 그들은 눈이 열려 예수를 알아 보았는데 예수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길에서 그분이 우리에게 말씀하실 때나 성서를 설명해

주실 때에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감동을 느꼈던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그들은 곧 그

곳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 갔다. 가 보았더니 거기에 열 한 제자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주께서 확실히 다시 살아나셔서 시몬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 두 사람도 길에서 당한 일과 빵을 떼어 주실 때에야 비로소 그분이 예수시라는 것을

알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예수의마지막분부 (마태오 28:16~20;마르코16:14~18;요한20:19~23;행전1:6~8)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나타나 그들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너무나 놀랍고 무서워서 유령을 보는

줄 알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의심을 품느냐? 내 손과 발을

보아라. 틀림없이 나다! , 만져 보아라. 유령은 뼈와 살이 없지만 보다시피 나에게는 있지 않느냐?” 하시며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그들은 기뻐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서

어리둥절해 있는데 예수께서는 여기에 무엇이든 먹을 것이 좀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구운 생선 한 토막을 드리니 예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잡수셨다.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도 말했거니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나를 두고 한 말씀은 반드시 다 이루어져야 한다하시고 성서를 깨닫게 하시려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주시며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 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 나는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위에서

오는 능력을 받을 때가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승천 (마르코 16:19~20; 행전 1:9~11)

         예수께서 그들을 베다니아 근처로 데리고 나가셔서 두 손을 들어 축복해 주셨다. 이렇게 축복하시면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 가셨다. 그들은 엎드려 예수께 경배하고 기쁨에 넘쳐 예루살렘으로 돌아 가 날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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