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성 바울로 인천성당
성서 쓰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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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복음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다

   1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고 하느님과 똑 같은 분이셨다. 말씀은 한 처음 천지가 창조되기 전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은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이 말씀 없이 생겨 난 것은 하나도 없다.

생겨난 모든 것이 그에게서 생명을 얻었으며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그 빛을 증언하려 왔다.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증언을 듣고 믿게 하려고 온 것이다. 그는 빛이 아니라 다만 그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말씀이 곧 참 빛이었다. 그 빛이 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었다.

말씀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 보지 못

하였다. 그분이 자기 나라에 오셨지만 백성들은 그분을 맞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 그들은 혈육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욕망으로 난 것이 아닐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외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광이었다. 그분에게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였다.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치기를

분은 내 뒤에 오시지만 사실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다 라고 하였다. 우리는 모두 그분에게서 넘치는

은총을 받고 또 받았다. 모세에게서는 율법을 받았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서는 은총과

진리를 받았다. 일찍이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다. 그런데 아버지의 품 안에 계신 외아들로서

하느님과 똑같으신 그분이 하느님을 알려 주셨다.

 

세례자 요한의 증언 (마태오3:1~12; 마르코1:7~8; 루가 3:15~17)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대사제등과 레위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보게 하였다. 이 때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 주었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다시 묻자 요한은 또 아니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우리가 기다리던 그 예언자요?

그들이 다시 물었을 때 요한은 그도 아니라고 하였다. 우리를 보낸 사람들에게 대답해 줄

말이 있어야 하겠으니 당신이 누군지 좀 알려 주시오.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소? 이렇게 다그쳐 묻자 요한은 그제야 나는 예언자 이사야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요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바리사이파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또 요한에게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고 물었다.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오. 그런데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이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이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릴

만한 자격조차 없는 몸이오. 이것은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하느님의 어린양

        다음날 요한은 예수께서 자기한테 오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오신다. 내가 전에 내 뒤에 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신데 그분은 사실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계셨기 때문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 이분을 두고 한 말이었다. 나도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푼 것은 이분을 이스라엘에게 알리려는 것이었다. 요한은 또 증언하였다.

나는 성령이 하늘에서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 와 이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았다. 나는

이분이 누구신지 몰랐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분이 성령이 내려

와서 어떤 사람 위에 머무르는 것을 보거든 그가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분일 줄

알라 고 말씀해 주셨다. 과연 나는 그 광경을 보았다. 그래서 나는 지금 이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증언 하는 것이다.

 

예수의 첫번째 제자들(마태오4:18~20;마르코1:16~18;루가5:1~11)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 곳에 서 있다가 마침

예수께서 걸어 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 저기 가신다 하고 말하였다.

그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갔다. 예수께서는 뒤돌아 서서 그들이 따라

오는 것을 보시고 너희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은 라삐, 묵고

계시는 데가 어딘지 알고 싶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선생님 이라는 뜻이다)

예수께서 와서 보라고 하시자 그들은 따라 가서 예수께서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때는 네 시쯤이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간

두 사람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찾아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그리스도라는 뜻이다)

그리고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가자 예수께서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 아니냐 앞으로는 너를 게파라 부르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게파는 베드로 곧

바위 라는 뜻이다.)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다

          그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래아로 떠나 가시려던 참에 필립보를 만나

나를 따라 오너라 하고 부르셨다. 필립보는 베싸이다 출신으로 안드레아와 베드로와 한

고향 사람이다. 그가 나타나엘을 찾아 가서 우리는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

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고 물었다. 그래서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 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시고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가나의 혼인 잔치

     2    이런 일이 있은 지 사흘째 되던 날 갈릴래아 지방 가나에 혼인 잔치가

있었다. 그 자리에는 예수의 어머니도 계셨고 예수도 그의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고 와

계셨다. 그런데 잔치 도중에 포도주가 다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알렸다. 예수께서는 어머니를 보시고 어머니, 그것이 저에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예수의 어머니는

하인들에게 무언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 유다인들에게는 정결

예식을 행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그 예식에 쓰이는 두세 동이들이 돌 항아리 여섯

개가 놓여 있었다. 예수께서 하인들에게 그 항아리마다 모두 물을 가득히 부어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여섯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자 예수께서 이제는 퍼서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어라 하셨다. 하인들이 잔치 맡은 이에게 갖다 주었더니 물은 어느새

포도주로 변해 있었다. 물을 떠간 그 하인들은 그 술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고 있었지만

잔치 맡은 이는 아무것도 모른 채 술 맛을 보고 나서 신랑을 불러 누구든지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다음에 덜 좋은 것을 내놓는 법인데 이 좋은 포도주가 아직까지

있으니 웬일이오! 하고 감탄하였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첫번째 기적을 갈릴래아 지방 가나

에서 행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이 일이

있은 뒤에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움에 내려 가셨으나 거기에 여러 날 머물러 계시지는 않았다.

 

성전 정화 (마태오21:12~13;마르코 11:15~18; 루가19:45~46)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가까워지자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다.그리고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두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며 그 상을둘러 엎으셨다. 그리고 비둘기 장수들에게 이것들을 거두어 가라. 다시는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 하고 꾸짖으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의 머리에는 하느님이시여, 하느님의 집을 아끼는 내 열정이 나를 불사르리이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떠 올랐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나서서 당신이 이런 일을 하는데, 당신에게 이럴 권한이 있음을 증명 해 보시오. 도대체 무슨 기적을 보여 주겠소? 하고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이 예수께 이 성전을 짓는데 사십 육 년이나 걸렸는데, 그래 당신은 그것을 사흘이면 다시 세우겠단 말이오?하고 또 대들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성전이라 하신 것은 당신의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었다가 부활하신 뒤에야 이 말씀을 생각하고 비로소 성서의 말씀과 예수의 말씀을 믿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는 예수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맞아 예루살렘에 머무르시는 동안 여러 가지 기적을 행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셨다. 그것은 사람들을 너무나 잘 아실 뿐만 아니라 누구에 대해서도 사람의 말은 들어 보실 필요가 없으셨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사람의 마음속까지 꿰뚫어 보시는 분이었다.

니고데모와의 대화

   3    바리사이파 사람들 가운데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지도자 중 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밤에 예수를 찾아 와서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고서야 누가 선생님처럼 그런 기적들을 행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니고데모는 다 자란 사람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다시 어머니 뱃 속에 들어갔다가 나올 수야 없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물과 성령으로 새로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 수 없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며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다. 새로 나야 된다는 내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라.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성령으로 난 사람은 누구든지 이와 마찬가지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니고데모는 다시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스라엘의 이름난 선생이면서 이런 것들을 모르느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우리의 눈으로 본 것을 증언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우리의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너희는 내가 이 세상 일을 말하는데도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하늘의 일을 두고 하는 말을 믿겠느냐? 하늘에서 내려 온 사람의 아들 외에는 아무도 하늘에 올라 간 일이 없다. 구리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그것은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극진히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보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든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여 주셨다. 하느님이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단죄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시켜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그를 믿는 사람은 죄인으로 판결 받지 않으나 믿지 않는 사람은 이미 죄인으로 판결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들의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벌써 죄인으로 판결 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연 악한 일을 일삼는자는 누구나 자기 죄상이 드러날까봐 빛을 미워하고 멀리한다. 그러나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은 빛이 있는 데로 나아간다. 그리하여 그가 한 일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한 일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다.

세례자 요한의 마지막 증언

          그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유다 지방으로 가셔서 그 곳에 머무르시면서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살림에서 가까운 애논이라는 곳에 물이 많아서 요한은 거기에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세례를 받았다. 이것은 요한이 감옥에 갇히기 전의 일이었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다인 사이에 정결 예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 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 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라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하늘에서 오시는 분

          위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신다. 세상에서 나온 사람은 세상에 속하여 세상 일을 말하고 하늘에서 오신 분은 모든 사람 위에 계시며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 분의 증언을 받아 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 되시다는 것을 확증하는 사람이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하시는 말씀은 곧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분에게 성령을 아낌없이 주시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기셨다. 그러므로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며 아들을 믿지 않는 사람은 생명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하느님의 영원한 분노를 사게 될 것이다.

예수와 사마리아 여자

4 수께서 요한보다 더 많은 제자를 얻으시고 세례를 베푸신다는 소문이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귀에 들어 갔다. (사실은 예수께서 세례를 베푸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베푼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유다를 떠나 다시 갈릴래아로 가기로 하셨는데 그 곳으로 가자면 사마리아를 거쳐야만 하였다. 예수께서 사마리아 지방의 시카르라는 동네에 이르셨다. 이 동네는 옛날에 야곱이 아들 요셉에게 준 땅에서 가까운 곳인데 거기에는 야곱의 우물이 있었다. 먼 길에 지치신 그 우물가에 가 앉으셨다. 때는 이미 정오에 가까워 있었다. 마침 그 때에 한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으러 나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물을 좀 달라고 청하셨다.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내에 들어 가고 없었다.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께 당신은 유다인이고 저는 사마리아 여자인데 어떻게 저더러 물을 달라고 하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상종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 여자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 알았더라면 오히려 네가 나에게 청했을 것이다. 그러면 내가 너에게 샘솟는 물을 주었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시자 그 여자는 선생님, 우물이 이렇게 깊은데다 선생님께서는 두레박도 없으시면서 어디서 그 샘솟는 물을 떠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 우물물은 우리 조상 야곱이 마셨고 그 자손들과 가축까지도 마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우물을 우리에게 주신 야곱보다 더 휼륭하시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 우물물을 마시는 사람은 다시 목마르겠지만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속에서 샘물처럼 솟아 올라 영원히 살게 할 것이다 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 여자는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그러면 다시는 목마르지도 않고 물을 길으러 여기까지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 오라고 하셨다. 그 여자가 남편이 없다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남편이 없다는 말은 숨김없는 말이다. 너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남자도 사실은 네 남편이 아니니 너는 바른 대로 말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랬더니 그여자는 과연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그런데 우리 조상은 저 산에서 하느님께 예배 드렸는데 선생님네들은 예배드릴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믿어라. 사람들이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에 이 산이다 또는 예루살렘이다 하고 굳이 장소를 가리지 않아도 될 때가 올 것이다. 너희는 무엇인지도 모르고 예배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예배 드리는 분을 잘 알고 있다. 구원은 유다인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적으로 참되게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올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느님은 영적인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예배 드려야 한다.그 여자가 저는 그리스도라 하는 메시아가 오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오시면 저희에게 모든 것을 다 알려 주시겠지요 하자 예수께서는 너와 말하고 있는 내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때에 예수의 제자들이 돌아 와 예수께서 여자와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러나 예수께서 그 여자에게 무엇을 청하셨는지 또 그 여자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는지 물어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 여자는 물동이를 버려 두고 동네에 돌아 가 사람들에게 나의 지난 일을 다 알아 맞힌 사람이 있습니다. 같이 가서 봅시다. 그분이 그리스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렸다. 그 말을 듣고 그들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 모여 들었다. 그러는 동안에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무엇을 좀 잡수십시오 하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양식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누가 선생님께 잡수실 것을 갖다 드렸을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고 그분의 일을 완성하는 것이 내 양식이다. 너희는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추수 때가 온다 고 하지 않느냐? 그러나 내 말을 잘 들어라. 저 밭들을 보아라. 곡식이 이미 다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거두는 사람은 이미 삯을 받고 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알곡을 모아 들인다. 그래서 심는 사람도 거두는 사람과 함께 기뻐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한 사람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은 심고 다른 사람은 거둔다는 속담이 맞다. 남들이 수고하여 지은 곡식을 거두라고 나는 너희를 보냈다. 수고는 다른 사람들이 하였지만 그 수고의 열매는 너희가 거두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동네에 사는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여자가 자기의 지난 일을 예수께서 다 알아 맞히셨다고 한 증언을 듣고 예수를 믿게 되었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찾아 와 자기들과 함께 묵으시기를 간청하므로 거기에서 이틀 동안 묵으셨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믿게 되었다. 그리고 그 여자에게 우리는 당신의 말만 듣고 믿었지만 이제는 직접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야말로 참으로 구세주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하고 말하였다.

고관의 아들을 고치신 예수 (비교:마태오 8:5~13; 루가 7:1~10)

           이틀 뒤에 예수께서는 그 곳을 떠나 갈릴래아로 가셨다. 예수께서는 친히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 고 말씀하신 일이 있었다. 갈릴래아에 도착하시자 그 곳 사람들은 예수를 환영하였다. 그들은 명절에 예루살렘에 갔다가 거기에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모두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적이 있는 갈릴래아의 가나에 다시 가셨다. 거기에 고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가파르나움에서 앓아 누워 있었다. 그는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예수를 찾아 와 자기 아들이 거의 죽게 되었으니 가파르나움으로 내려 가셔서 아들을 고쳐 달라고 사정하였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너희는 기적이나 신기한 일을 보지 않고서는 믿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그래도 그 고관은 선생님, 제 자식이 죽기 전에 같이 좀 가 주십시오 하고 애원하였다. 예수께서 집에 돌아 가라. 네 아들은 살것이다 하시니 그는 예수의 말씀을 믿고 떠나 갔다. 그가 집으로 돌아 가는 도중에 그의 종들이 길에 마중 나와 그의 아들이 살아났다고 전해 주었다. 그가 종들에게 자기 아이가 낫게 된 시간을 물어 보니 오후 한 시에 열이 떨어졌다는 것이었다. 그 아버지는 그 때가 바로 예수께서 네 아들은 살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와 그의 온 집안이 예수를 믿었다. 이것은 예수께서 유다를 떠나 갈릴래아에 돌아 오신 뒤에 보여 주신 두 번째 기적이었다.

베짜타 못가의 병자

    5  얼마 뒤에 유다인의 명절이 되어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 가셨다. 예루살렘 양의 문곁에는 히브리말로 베짜타라는 못이 있었고 그 둘레에는 행각 다섯이 서 있었다. 이 행각에는 소경과 절름발이와 중풍병자 등 수 많은 병자들이 누워 있었는데 (그들은 물이 움직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따금 주님의 천사가 그 못에 내려 와 물을 휘젓곤 하였는데 물이 움직일 때에 맨 먼저 못에 들어 가는 사람은 무슨 병이라도 다 나았던 것이다.) 그들 중에는 삼십 팔 년이나 앓고 있는 병자도 있었다. 예수께서 그 사람이 거기 누워 있는것을보시고 또 아주 오래 된 병자라는 것을 아시고는 그에게 낫기를 원하느냐? 하고 물으셨다.병자는 선생님, 그렇지만 저에겐 물이 움직여도 물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가는 동안에 딴 사람이 먼저 못에 들어 갑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일어나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거라 하시자 그 사람은 어느새 병이 나아서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갔다. 그 날은 마침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병이 나은 그 사람에게 오늘은 안식일이니까 요를 들고 가서는 안 된다 하고 나무랐다. 나를 고쳐 주신 분이 나더러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이렇게 대꾸하자 그들은 너더러 요를 걷어 들고 걸어 가라고 한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 하고 물었다. 그러나 병이 나은 그 사람은 자기를 고쳐 준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자리를 뜨셨고 그 곳에는 많은 사람이 붐볐기 때문이다. 얼마 뒤에 예수께서 성전에서 그 사람을 만나 자지 말아라. 그렇지 않으면 더욱 흉한 일이 너에게 생길지도 모른다 하고 일러 주셨다. 그 사람은 유다인들에게 가서 자기 병을 고쳐 주신 분이 예수라고 말하였다. 이 때부터 유다인들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이런 일을 하신다 하여 예수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언제나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문에 유다인들은 예수를 죽이려는 마음을 더욱 굳혔다. 예수께서 안식일법을 어기셨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하시며 자기를 하느님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아들의 권한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그대로 할 뿐이지 무슨 일이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아들도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셔서 친히 하시는 일을 모두 아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을 시켜 이보다 더 큰 일도 보여 주실 것이다. 그것을 보면 너희는 놀랄 것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살리시듯이 아들도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살릴 것이다. 또한 아버지께서는 친히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고 그 권한을 모두 아들에게 맡기셔서 모든 사람이 아버지를 존경하듯이 아들도 존경하게 하셨다. 아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존경하지 않는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미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생명의 세계로 들어 섰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때가 오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의 음성을 들을 것이며 그 음성을 들은 이들은 살아날 터인데 바로 지금이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 생명의 근원이신 것처럼 아들도 생명의 근원이 되게 하셨다. 아버지께서는 또한 아들에게 심판하는 권한을 주셨다. 그는 사람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내 말에 놀라지 말라. 죽은 이들이 모두 그의 음성을 듣고 무덤에서 나올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오면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생명의 나라에 들어 가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은 부활하여 단죄를 받게 될 것이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증언

        나는슨 일이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그저 하느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대로 심판할 따름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이기 때문에 내 심판은 올바르다. 나 자신의 일을 내 입으로 증언한다면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된다. 그러나 나를 위하여 증언하는 이가 따로 있으니 그의 증언은 분명히 참 된 것이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냈을 때에 요한은 진리를 증언하였다. 나에게는 사람의 증언이 소용없으나 다만 너희의 구원을 위해서 이 말을 하는 것이다. 요한은 환하게 타오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을 보고 대단히 좋아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요한의 증언보다 훨씬 더 나은 증언이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버지께서 나에게 성취하라고 맡겨 주신 일인데 그것이 바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해 주셨다. 너희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은 적도 없고 모습을 본 일도 없다. 더구나 아버지께서 보내신 이를 믿지 않으므로 마음 속에 아버지의 말씀이 들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에게서 찬양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지만 너희는 나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딴 사람이 자기 이름을 내세우고 온다면 너희는 그를 맞아 들일 것이다. 너희는 서로 영광을 주고 받으면서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나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말라. 너희를 고발할 사람은 오히려 너희가 희망을 걸어온 모세이다. 만일 너희가 모세를 믿는다면 나를 믿을 것이다. 모세가 기록한 것은 바로 나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너희가 모세의 글도 믿지 않으니 어떻게 내 말을 믿겠느냐?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마태오14:13~21;마르코6:30~44;루가9:10~17)

     6     그 뒤 예수께서는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예수를 따라 갔다. 그들은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기적을 보았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산등성이에 오르셔서 제자들과 함께 자리잡고 앉으셨다. 유다인들의 명절인 과월절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때였다. 예수께서는 큰 군중이 자기에게 몰려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것은 단지 필립보의 속을 떠보려고 하신 말씀이었고 예수께서는 하실 일을 이미 마음 속에 작정하고 계셨던 것이다. 필립보는 이 사람들에게 빵을 조금씩이라도 먹이자면 이백데나리온 어치를 사온다 해도 모자라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자 중의 하나이며 시몬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아는 여기 웬 아이가 보리빵 다섯 개와 작은 물고기두 마리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그것이 무슨 소용이 되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사람들을 모두 앉혀라 하고 분부하셨다. 마침 그 곳에는 풀이 많았는데 거기에 앉은 사람은 남자만 약 오천명이나 되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 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고 난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조금도 버리지 말고 남은 조각을 다 모아 들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래서 보리빵 다섯 개를 먹고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모았더니 열 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예수께서 베푸신 기적을 보고 사람들은 이분이야말로 세상에 오시기로 된 예언자이시다 하고 저마다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그들이 달려들어 억지로라도 왕으로 모시려는 낌새를 알아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피해 가셨다.

 

물 위를 걸으시다 (마태오 14:22~27 ; 마르코 6:45~52)

              그 날 저녁때 제자들은 호숫가로 내려 가서 배를 타고 호수 저편에 있는 가파르나움으로 저어 갔다. 예수께서는 어둠이 이미 짙어졌는데도 그들에게 돌아 오지 않으셨다. 거센 바람이 불고 바다 물결은 사나와졌다. 그런데 그들이 배를 저어 십여 리쯤 갔을 때 예수께서 물위를 걸어서 배 있는 쪽으로 다가 오셨다. 이 광경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다, 두려워할 것 없다 하시자 제자들은 예수를 배 안에 모셔 들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배는 어느새 그들의 목적지에 가 닿았다.

생명의 빵

        그 이튿날의 일이다. 호수 건너편에 남아있던 군중은, 거기에 배가 한 척밖에

없었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타지 않으시고 제자들끼리만 타고 떠난 것을 알고 있었다.

한편 티베리아로부터 작은 배 몇 척이 주께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시고 빵을 나누어 먹이시던 곳으로 가까이 와 닿았다. 그런데 군중은 거기에서도 예수와 제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 배들을 타고 예수를 찾아 가파르나움으로 떠났다. 그들은 호수를 건너 가서야 예수를

찾아내고 선생님, 언제 이쪽으로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 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히 살게 하며 없어지지

않을 양식을 얻도록 힘써라. 이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주려는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에게 그 권능을 주셨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일을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들은 다시 무슨 기적을 보여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겠습니까? 선생님은 무슨일을 하시렵니까?  그는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그들을 먹이셨다 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하늘에서 빵을 내려다가 너희를 먹인 사람은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진정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이시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빵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이며 세상에 생명을 준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이 선생님, 그 빵을 항상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이미 말

하였거니와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시는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올 것이며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하늘에서 내려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나에게 맡기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모두 살리는

일이다. 그렇다.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 내 아버지의 뜻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모두 살릴 것이다. 이 때 유다인들은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하신 예수의 말씀이 못마땅해서 웅성거리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부모도 우리가 다 알고 있는 터인데 자기가 하늘에서

내려 왔다니 말이 되는가? 그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무엇이 그렇게 못마땅하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마지막 날에 내가 살릴 것이다. 예언서에 그들은 모두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을 것

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누구든지 아버지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는 사람은 나에게로 온다.

그렇다고 해서 아버지를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께로부터 온 이밖에는

아버지를 본 사람이 없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의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다 죽었지만 하늘에서 내려

온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곧 나의 살이다. 세상은 그것으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유다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서로 따졌다.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만일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너희 안에 생명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이기 때문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의

힘으로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의 힘으로 살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 온 빵이다. 이 빵은 너희의 조상들이 먹고도 결국 죽어 간 그런 빵이 아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가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하신

말씀이다.

믿지 않는 제자들

   제자들 가운데 여럿이 이 말씀을 듣고"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하며 수군거렸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못마땅해하는 것을 알아 채시고"내 말이 귀에 거슬리느냐?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 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육적인 것은 아무 쓸모가 없지만 영적인 것은 생명을 준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적인 것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누구며 자기를 배반할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또 이어서 "그래서 나는 아버지께서 허락하신 사람이 아니면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의 신앙 고백

    이 때부터 많은 제자들이 예수를 버리고 물러갔으며 더 이상 따라

다니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열 두 제자를 보시고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너희도 떠나 가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주님,주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셨는데 우리가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 가겠습니까?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이 보내신 거룩한 분이심을 믿고 또 압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 열 둘은 

내가 뽑은 사람들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 가운데 하나는 악마이다" 하고 말씀

하셨다. 이것은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를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 

유다는 비록 열 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지만 나중에 예수를 배반할 자였다.

 

믿지 않는 예수의 형제들

   그 뒤에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이 자기를 죽지 않아서 갈릴래아 지방을 찾아 다니셨다. 그런데 유다인들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워지자 예수의 형제

들이 예수께 "이 곳을 떠나 유다로 가서 당신이 행하시는 그 훌륭한 일들을

제자들에게 보이십시오.널리 알려지려면 숨어서 일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훌륭한 일들을 할 바에는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권하였다.

이렇듯 예수의 형제들조차도 그분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아무 때나 상관 없지만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세상이 너희는 미워할 수 없지만 나는 미워하고 있다. 

세상이 하는 짓이 악해서 내가 그것을 들추어 내기 때문이다. 너희는 어서

올라 가서 명절을 지내라. 아직 나의 때가 되지 않았으니 나는 이번 명절에는

올라 가지 않겠다."예수께서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속하여 갈릴래아에 머무르셨다.

 

초막절 명절에 올라 가신 예수

    형제들이 명절을 지내러 올라 가고 난 뒤에 예수께서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올라 가셨다. 명절 동안에 유다인들은 "예수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며 찾아 다녔다. 그리고 군중 사이에서는 예수를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았다. "그는 좋은 분이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니오,그는 군중을 속이고 있소"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 두려워서 예수에

관하여 내놓고 말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명절 중간쯤 해서 예수께서는

성전으로 올라 가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유다인들은 "저 사람은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듯 아는 것이 많을까?" 하고 기이하게 여겼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가르치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가르침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면 이것이 하느님으로

부터 나온 가르침인지 도는 내 생각에서 나온 가르침인지를 알 것이다. 제

생각대로 말하는 사람은 자기 영광을 구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기를 보내신

분의 영광을 위해서 힘쓰는 사람은 정직하며 그 속에 거짓이 없다. 너희에게 

율법을 제정해 준 이는 모세가 아니냐" 그런데도 너희 가운데 그 법을 지키는사람은 하나도 없다. 도대체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죽이려 하느냐?" 군중들은

"당신이 미치지 않았소? 누가 당신을 죽이려 한단 말이오?" 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안식일에 일을 한 가지 했다고 하여 너희는

모두 놀라고 있다. 모세가 할례법을 명령했다 하여 너희는 안식일에도 사내

아이들에게 할례를 베풀고 있다. -사실 할례법은 모세가 정한 것이 아니라 옛

선조에게서 비롯 된 것이다.- 너희는 이렇게 모세의 율법을 어기지 않으려고

안식일에도 할례를 베풀면서 내가 안식일에 사람 하나를 온전히 고쳐 주었다고

하여 그렇게 화를 내는 것이냐? 겉모양을 보고 판단하지 말고 공정하게 판단하라.

 

이분이 그리스도인가?

      한편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서 더러는 "유다인들이 죽이려고 찾는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 아닌가? 저렇게 대중 앞에서 거침없이 말하고 있는데도

말 한 마디 못하는 것을 보면 혹시 우리 지도자들이 그를 정말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리스도가 오실 때에는 어디서 오시는지 아무도

모를 것인데 우리는 이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다 알고 있지 않은가?" 하고

말하였다. 그 때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나를 알고 있으며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정녕 따로 계신다. 

너희는 그분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은 나를

보내 주셨다." 그러자 그들은 예수를 잡고 싶었으나 그에게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예수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군중 가운데는

"그리스도가 정말 온다 해도 이분보다 더 많은 기적을 보여 줄 수 있겠는가?

하며 예수를 믿는 사람이 많았다.

 

보내신 분에게 돌아 가리라

      사람들이 예수를 두고 이렇게 수군거리는 소리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들었다. 그래서 그들과 사제들은 예수를 잡아 오라고 성전 경비병들을 보냈다.

그 때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얼마 동안은 너희와 같이

있겠지만 결국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 가야 한다. 너희는 나를 찾아 다녀도

찾지 못할 것이다. 내가 가 있는 곳에는 올 수가 없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가 자기를 찾아내기 못하리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말인가? 이방인들 사이에 흩어져 사는 유다인들에게 가서 이방인들을 가르칠

셈인가? 우리가 자기를 찾아도 찾아내지 못한다느니 또는 자기가 있는 곳에는

올 수 없다느니 하는 말은 대관절 무슨 뜻일까?" 하고 수군거렸다.

 

목마른 사람은 나에게로 오라

      그 명절의 고비가 되는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는 일어서서 이렇게

외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서의

말씀대로 그 속에서 샘솟는 물이 강물처럼 흘러 나올 것이다."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사람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하신 말씀이었다.그 때는 예수께서 영광을 받지 않으셨기 때문에 성령이 아직 사람들에게 와 계시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리스도에 관한 구구한 생각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 중에는 "저분은 분명히 그 예언자이시다"

또는 "저분은 그리스도이시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있겠는가? 성서에도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으로 다윗이 살던 동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리라고 하지 않았느냐?" 하고 

말했다.이렇게 군중은 예수 때문에 서로 갈라졌다.몇 사람은 예수를 잡아 가고

싶어하였지만 예수께 손을 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유다 지도자들의 논란

      성전 경비병들이 그대로 돌아 온 것을 보고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를 잡아 오지 않았느냐 하고 물었다. 경비병들은 "저희는 이제까지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너희마저 속아 넘어갔느냐" 우리 지도자들이나 바리사이파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그를 믿는 사람을 보았느냐? 도대체

율법도 모르는 이 따위 무리는 저주받을 족속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 자리에는 전에 예수를 찾아 왔던 니고데모도 끼어 있었는데 그는 "도대체 우리 율법에 먼저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거나 그가 한 일을 알아 보지도 않고 죄인으로 단정하는 법이 어디 있소?" 하고 한 마디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당신도 갈릴래아 사람이란 말이오? 성서를 샅샅이 뒤져 보시오. 갈릴래아에서 

예언자가 나온다는 말은 없소" 하고 핀잔을 주었다

 

간음한 여자

  8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예수께서는 올리브산으로

가셨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그 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을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습니다.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로 쳐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들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언인가 쓰셨다.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낳은 사람부터 하나하나 가 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는 그 한가운데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습니다. 주님." 그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 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그러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 됩니다"하며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니 내가 비록 나 자신을 증언한다 해도 내 증언은 참되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혹시 내가 무슨 판단을 하더라도 내 판단은 공정하다. 그것은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와 함께 판단하기 때문이다.너희의 율법에도 두사람이 증언하면 그 증언은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나

자신을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 주신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당신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더러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너희가 만일 나를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궤가 있는 곳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때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바로 그리스도이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찾다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을 터이니 내가 가는 곳에는 오지 못할 것이다. 

말씀을 듣고 유다인들은 이 사람이 자기가 가는 곳에 우리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하고 중얼거렸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지만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너희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으리라고 한 것이다.

as일 너희가 내가 그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그와 같이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하고 그들이 묻자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처음부터 내가 누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희에 대해서 할 말도 많고 판단할 것도 많지만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기에 나도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이 세상에서

말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아버지를 가리켜 말씀하신 줄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만 말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시지는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는 참으로 나의 제자이다. 그러면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아무한테도 종살이를 한 적이 없는데 선생님은 우리더러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하시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따졌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다. 노예는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의 후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너희에게 내 말을 받아 들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일러 준 대로 하고 있다.

 

악마의 자식

         그들은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입니다 하며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대로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전하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한 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 와 있으니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 너희는 왜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하느냐? 내 말을 새겨들을 줄 모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는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쪽에 서 본 적이 없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을 할

때마다 제 본성을 드러낸다. 그는 정녕 거짓말쟁이며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왜 나를 믿지 않느냐?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그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계신 분

          유다인들은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며 마귀들린 사람이오. 우리 말이 틀렸소?

하고 내대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나는 마귀들린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헐뜯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의 영광을 찾지 않는다.

내 영광을 위해서 애쓰시고 나를 올바로 판단해 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제 우리는 당신이 정녕 마귀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고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고 하니 그래 당신이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오?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높인다면 그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영광을 주시는 분은 너희가 자기 하느님이라고 하는 나의

아버지이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내가 만일 그분을

모른다고 말한다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는 희망에 차

있었고 과연 그 날을 보고 기뻐하였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당신이 아직 쉰 살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하고 따지고 들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을 떠나 가셨다.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고치신 예수

   9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 먼 소경을 만나셨는데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부모의 죄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해가 있는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 때는

아무도 일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아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자라는 뜻이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 왔다. 그의 이웃사람들과 그가 전에 거지 노릇을 하고 있던 것을

보아 온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어떤 이들은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을 닮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아니라고도 하였다. 그 때 눈을 뜨게 된 사람이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묻자 그는 예수라는 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시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하시기에 가서 씻었더니 눈이 뜨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그 사람이 어디 있소? 하고 물었으나 그는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생트집

             사람들은 소경이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그런데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바로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또 그에게 눈을 뜨게 된 경위를 물었다. 그는 그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발라 주신 뒤에 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중에는 그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면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는 사람도 있었고 죄인이 어떻게 이와 같은 기적을 보일 수 있겠소? 하고 맞서는 사람도 있어서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그들이 눈멀었던 사람에게 그가 당신의 눈을 뜨게해

주었다니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다시 묻자 그는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유다인들은 그 사람이 본래는 소경이었는데 지금은 눈을 뜨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고 마침내 그 사람의 부모를 불러 이 사람이 틀림없이 나면서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물었다.

그의 부모는 , 틀림없이 날 때부터 눈이 멀었던 저희 아들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지금 보게 되었는지, 또 누가 눈을 뜨게 하여 주었는지는 모릅니다. 다 자란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제 일은 제가 대답하겠지요 하였다. 그의 부모는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회당에서 쫓아 내기로 작정하였던 것이다. 그의 부모가 다 자란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유다인들은 소경이었던 사람을 다시 불러놓고

사실대로 말하시오. 우리가 알기로는 그 사람은 죄인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앞 못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잘 보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슨 일을

했소?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을 뜨게 했단 말이오? 하고 그들이 다시 묻자 그는 그 이야기를 벌서 해드렸는데 그 때에는 듣지도 않더니 왜 다시 묻습니까?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마구 욕설을 퍼부으며 너는 그자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모세는 직접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지만 그자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분명히 내 눈을 뜨게 하여 주셨는데 그분이 어디에서 오셨는지도 모른다니 이상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청은 안 들어 주시지만 하느님을 공경하고 그 뜻을 실행하는 사람의 청은 들어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하여 준 이가 있다는 말을 일찍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분이 만일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니라면 이런 일은 도저히 하실 수가 없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이 말을 듣고

너는 죄를 뒤집어 쓰고 태어난 주제에 우리를 훈계하려 드느냐? 하며 그를 회당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

          눈멀었던 사람이 유다인들의 회당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그를 만났을 때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 믿겠습니다.

어느 분이십니까?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너는 이미 그를 보았다. 지금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주님, 믿습니다 하며 그는 예수 앞에

꿇어 엎드렸다. 예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 몇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러면 우리들도 눈이 멀었단 말이오?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차라리 눈먼 사람이라면 오히려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지금 눈이 잘 보인다고 하니 너희의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목자와 양

    1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 우리에 들어 갈 때에 문으로

들어 가지 않고 딴 데로 넘어 들어 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 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 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 오면 안전할 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떼는 뿔뿔이 흩어져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 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 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에게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이 말씀을 들은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다시 논란이 일어

났다. 많은 사람이 그는 마귀가 들렸소. 그런 미친 사람의 말을 무엇 때문에 듣는 거요?

하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마귀들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소? 더구나

마귀가 어떻게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에게 배척을 받으신 예수

        때는 겨울이었다. 예루살렘에서는 봉헌절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예수를 둘러

싸고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죄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그러나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 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 때에

유다인들은 다시 돌을 집어 예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좋은 일들을 많이 보여 주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이 못마땅해서

돌을 들어 치려는 것이냐? 하고 말씀하셨다. 유다인들은 당신이 좋은 일을 했는데 우리가

왜 돌을 들겠소? 당신이 하느님을 모독했으니까 그러는 것이오. 당신은 한갓 사람이면서

하느님 행세를 하고 있지 않소?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내가 너희를 신이라 불렀다 하신 기록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성서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고 불렀다. 성경 말씀은 영원히

참되시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거룩한 일을 맡겨 세상에 보내 주셨다. 너희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말 때문에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하느냐?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으니 나를 믿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만은 믿어야 할 것이 아니냐? 그러면 너희는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다시금 예수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몸을 피하셨다. 예수께서는 다시 요한이 전에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건너편으로 가시어 거기에 머무르셨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몰려 와서 서로 요한은 기적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그가 이 사람에 관해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거기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라자로의 죽음

    11 마리아와 마르타 자매가 사는 베다니아 동네에 라자로라는 병자가 있었다. 앓고

있는 라자로는 마리아의 오빠였다. 마리아는 주님께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주님의 발을

닦아 드린 적이 있는 여자였다. 마리아와 마르타는 예수께 사람을 보내어 주님,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가 앓고 있습니다 하고 전했다. 예수께서는 그 전갈을 받으시고 그 병은

죽을 병이 아니다. 그것으로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의 아들도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마르타와 그 여동생과 라자로를 사랑하고

계셨다. 그러나 라자로가 앓는다는 소식을 들으시고도 계시던 곳에서 더 머무르시다가

이틀이 지난 뒤에야 제자들에게 유다로 돌아 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이 선생님,

얼마 전만 해도 유다인들이 선생님을 돌로 치려고 하였는데 그 곳으로 다시 가시겠습니까? 하고 걱정하자 예수께서는 낮은 열 두 시간이 나 되지 않느냐? 낮에 걸어 다니는 사람은

세상의 빛을 보기 때문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밤에 걸어 다니면 빛이 없기

때문에 걸려 넘어질 것이다 하시며 이어서 우리 친구 라자로가 잠들오 있으니 이제

내가 가서 깨워야겠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주님, 라자로가 잠이 들었다면

곧 살아나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라자로가 죽었다는 뜻이었는데 제자들은 그저 잠을 자고 있다는 말로 알아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다. 라자로는 죽었다. 이제 그 일로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내가 거기 있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그 곳으로 가자. 그 때에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가 자기

동료인 딴 제자들에게 우리도 함께 가서 그와 생사를 같이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부활과 생명이신 예수

             예수께서 그 곳에 이르러 보니 라자로가 무덤에 묻힌 지 이미 나흘이나 지난

뒤였다. 베다니아는 예루살렘에서 오리밖에 안 되는 곳이어서 많은 유다인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식을듣고 마르타는 마중을 나갔다. 그 동안 마리아는 집 안에 있었다. 마르타는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하느님께서 다 이루어 주실 줄 압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르타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도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르타는 , 주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기로 약속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것을 믿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눈물을 흘리신 예수

            이 말을 남기고 마르타는 돌아 가 자기 동생 마리아를 불러 귓속말로 선생님이 오셔서 너를 부르신다 하고 일러 주었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나 예수께

달려 갔다. 예수께서는 아직 동네에 들어 가지 않으시고 마르타가 마중나왔던 곳에 그냥

계셨던 것이다. 짐에서 마리아를 위로해 주던 유다인들은 마리아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그가 곡하러 무덤에 나가는 줄 알고 뒤따라 나갔다. 마리아는 예수께서 계신 곳에 찾아 가 뵙고 그 앞에 엎드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뿐만 아니라 같이 따라 온 유다인들까지

우는 것을 보시고 비통한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그를 어디에 묻었느냐? 하고 예수께서

물으시자 그들이 주님, 오셔서 보십시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저것 보시오 라나로를 무척 사랑했던가 봅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한 사람이 라자로를 죽지 않게 할 수가 없었단 말인가?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다시 살아난 라나로

            예수께서는 다시 비통한 심정에 잠겨 무덤으로 가셨다. 그 무덤은 동굴로

되어 있었고 입구는 돌로 막혀 있었다. 예수께서 돌을 치워라 하시자 죽은 사람의 누이

마르타가 주님, 그가 죽은 지 나흘이나 되어서 벌써 냄새가 납니다 하고 말씀 드렸다.

예수께서 마르타에게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하시자 사람들이 돌을 치웠다.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이렇게 기도하셨다. 아버지, 제 청을 들어 주시는 것을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여기 둘러선

사람들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 주셨다는 것을 믿게 하려고 이 말을 합니다. 말씀을 마치시고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고 큰 소리로 외치시자 죽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왔는데 손발은 베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겨 있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그를 풀어 주어 가게 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를 죽일 음모(마태오26:1~5;마르코14:1~2;루가22:1~2)

             마리아를 찾아 왔다가 예수께서 하신 일을 본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그러나 더러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가서 예수께서 하신 일을 일러 바치기도

하였다. 그래서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의회를 소집하고 그 사람이 많은 기적을

나타내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그대로 내버려 두면 누구나 다 그를 믿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로마인들이 와서 이 거룩한 곳과 우리 백성을 짓밟고 말 것입니다 하며

의논하였다. 그 해의 대사제인 가야파가 그 자리에 와 있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아둔합니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릅니까? 이 말은 가야파가 자기 생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사제로서 예언을 한 셈이다. 그 예언은 예수께서 유다 민족을 대신해서 죽게 되리라는 것과 자기

민족뿐만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서 죽는다는 뜻이었다.

그 날부터 그들은 예수를 죽일 음모를 꾸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이상

더 유다 지방에서 드러나게 나다니지 않으시고 그 곳을 떠나 광야 근처에 있는 지방으로

가시어 제자들과 함께 에브라임이라는 동네에 머물러 계셨다. 유다인들의 과월절이 다가

오자 많은 사람들이 명절 전에 몸을 정결하게 하려고 시골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 갔다.

그들은 예수를 찾아 다니다가 성전 뜰 안에 모여서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그가 명절에

참례할 것 같지는 않지요?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를

븉잡으려고 그 거처를 아는 자는 곧 신고하라는 명령을 내려 두었던 것이다.

 

예수께 향유를 부은 마리아 (마태오26:6~13; 마르코14:3~9)

   12        예수께서는 과월절을 엿새 앞두고 베다니아로 가셨는데 그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라자로가 사는 고장이었다. 거기에는 예수를 영접하는 만찬회가

베풀어졌는데 라자로는 손님들 사이에 끼어 예수와 함께 식탁에 앉아 있었고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있었다. 그때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예수의 제자로서 장차 예수를 배반할 가리옷 사람 유다가 이 향유를 팔았더면

삼백 데나리온은 받았을 것이고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을 터인데

이게 무슨 짓인가? 하고 투덜거렸다. 유다는 가난한 사람들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가 도둑이어서 이런 말을 한 것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맞아 가지고 거기 들어 있는 것을 늘 꺼내

쓰곤 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 장례일을 위하여 하는 일이니 이 여자 일에 참견하지 말라.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지만 나는 언제나 함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라자로를 죽이려는 음모

             예수가 베다니아에 계시다는 말을 듣고 많은 유다인들이 떼를 지어 몰려 들었다. 그들은 예수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신 라자로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이것을 본 대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작정하였다. 라자로 때문에 수많은 유다인들이 자기들을 버리고 예수를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입성 (마태오21:1~11;마르코11:1~11;루가19:28~40)

             명절을 지내러 와 있던 큰 군중은 그 이튿날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

오신다는 말을 듣고 종려나누 가지를 들고 예수를 맞으러 나가,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이스라엘의 왕

           찬미받으소서!

 하고 외쳤다. 예수께서는 새끼 나귀를 보시고 거기에 올라 앉으셨다. 이것은 성서에,

           시온의 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 임금이 너에게로 오신다.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

하신 말씀 그대로였다. 예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였으나 예수께서 영광을 받으신 다음에야 이것이 모두 예수를 두고 기록 된 것이며 또 이런 일들이 그대로 예수께 일어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예수께서 라자로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사람들이 모두 그 일을 증언하였다. 군중이 예수를

맞으러 나간 것도 예수께서 이렇게 기적을 보여 주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 이제는 다 틀렸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를 따라 가고 있지 않습니까?

하며 서로 걱정하였다.

 

예수를 찾아 온 이방인들

          명절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 왔던 사람들 중에는 그리이스 사람도 몇이 있었다.

그들은 갈릴래아 지방 베싸이다에서 온 필립보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죽음을 예고하신 예수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 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소. 그 때에 하늘에서 내가 이미 내 영광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드러내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 왔다. 거기에 서서 그 소리를 들은 군중 가운데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천사가 예수께 말하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온 음성이다.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

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 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그때에 군중이 우리는 율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 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 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

 

유다인들의 불신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그들의 눈을 피하여 몸을 숨기셨다. 예수께서 그렇게도 많은 기적을 사람들 앞에서 행하셨건만 그들은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주여, 우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으며 주께서 보여 주신 능력을

누가 깨달았습니까? 한 말이 이루어졌다. 그들이 믿을 수가 없었던 이유를 이사야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그들의 눈을 멀게 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둔하게 하셨으니 이는

그들이 눈을 가지고도 알아 보지 못하고 마음으로도 깨닫지 못하여 끝내 나에게로 돌아

오지 못하고 나한테 온전히 고쳐지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것은 이사야가 예수의

영광을 보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며 또 예수를 가리켜서 한 말이었다. 유다 지도자들

중에서도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두려워서 예수 믿는다는

말을 드러내 놓고 하지는 못하였다. 회당에서 쫓겨날까 겁이 났던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보다도 인간이 주는 영광을 더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피할 수 없는 심판

          예수께서 큰 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를 믿는 사람은 나뿐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까지 믿는 것이고 나를 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도 보는 것이다.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를 믿는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내 말을 듣고 지키지 않는 다 하더라도 나는 그를 단죄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단죄하러 온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를 배척하고 내 말을 받아 들이지 않는 사람을 단죄하는 것이 따로 있다. 내가 한 바로 그 말이 세상 끝날에

그를 단죄할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말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무엇을 어떻게

말하라고 친히 명령하시는 대로 말하였다. 나는 그 명령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나는 무엇이나 아버지께서 나에게 일러 주신 대로 말하는 것뿐이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

  13   과월절을 하루 앞두고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실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이 세상에서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더욱 극진히 사랑해 주셨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같이 저녁을 잡수실 때 악마는 이미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를 팔아 넘길 생각을 불어 넣었다. 한편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의 손에

맡겨 주신 것과 당신이 하느님께로부터 왔다가 다시 하느님께 돌아 가게 되었다는 것을

아시고 식탁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차례로 씻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닦아 주셨다. 시몬 베드로의 차례가 되자 그는

주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너는 내가 왜 이렇게 하는지

지금은 모르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안 됩니다. 제 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 하고 사양하자 예수께서는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이제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게 된다 하셧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는 주님, 그러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목욕을 한 사람은 온몸이 깨긋하니 발만 씻으면 그만이다. 너희도 그처럼 깨끗하다. 그러나 모두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 넘길 사람이 누군지 알고

계셨으므로 모두가 깨끗한 것은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고

나서 겉옷을 입고 다시 식탁에 돌아 와 앉으신 다음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왜 지금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는지 알겠느냐?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라고 부른다. 그것은 사실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옳다. 그런데 스승이며 주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어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라고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다. 이것은 너희 모두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나는 내가 뽑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와 함께 빵을 먹는 자가 나를 배반하였다 고 한 성경 말씀은 이루어

질 것이다. 내가 미리 이 일을 일러 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내가 누구

라는 것을 믿게 하려는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가 보내는 사람을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 들이고 또 나를 받아 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 들인다.

 

유다의 배반을예고하시다(마태오26:20~25;마르코14:17~21;루가22:21~23)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몹시 번민하시며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

가운데 나를 팔아 넘길 사람이 하나 있다 하고 내놓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누구를 가리켜서 하시는 말씀인지를 몰라 서로 쳐다보았다. 그 때 제자 한 사람이 바로 예수 곁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였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을 하며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그 제자가 예수께 바싹 다가 앉으며

주님, 그게 누굽니까?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줄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셨다. 그리고는 빵을 적셔서 가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네가 할 일을 어서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예수께서 왜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유다가 돈주머니를 맞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러는

예수께서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 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하신 줄로만 알았다. 유다는 빵을 받은 뒤에 곧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새 계명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받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도 영광을 받으시게 되었다.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신다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에게 영광을

주실 것이다. 아니, 이제 곧 주실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내가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이제 잠시뿐이다. 내가 가면 너희는 나를 찾아 다닐 것이다. 일찍이 유다인들에게 말한 대로 이제 너희에게도 말하거니와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베드로의 장담 (마태오26:31~35;마르코14:27~31;루가22:31~34)

           그 때 시몬 베드로가 주님,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지금은 내가 가는 곳으로 따라 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 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바치겠습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장담하자 예수께서는 나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고?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새벽 닭이 울기 전에 너는나를 세 번이나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셨다.

 

길과 진리와 생명

          너희는 걱정하지 말아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도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길과 진리와 생명

   14  너희는 걱정하지 말아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만일 거기에 있을 곳이 없다면 내가 이렇게 말하겠느냐?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가 주님, 저희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는 일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한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성령의 약속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분은 곧 진리의 성령

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기 때문에 그분을 받아 들일 수 없지만

너희는 그분을 알고 있다. 그 분이 너희와 함께 사시며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들처럼 버려두지 않겠다. 기어이 너희에게로 돌아 오겠다. 이제 조금만 지나면

세상은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을 터이니 너희는 나를 보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것과 너희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내 계명을 받아 들이고 지키는 사람이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을 것이다. 나도

또한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를 나타내 보이겠다. 가리옷 사람이 아닌 다른 유다가 주님, 주님께서 왜 세상에는 나타내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에게만 나타내 보이시려고 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 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내 말을 지키지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들려 주는 것은 내 말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는 동안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주었거니와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 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

 

예수의 평화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 하지 말라. 내가 떠나 갔다가 너희에게로 다시 오겠다는 말을 너희가 듣지 않았느냐? 아버지께서는 나보다 훌륭하신 분이니 만일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로 가는 것을 기뻐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이 일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은 그 일이 일어날 때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와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세상의 권력자가 가까이 오고 있다. 그가

나를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나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께서 분부하신 대로 실천 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려야 하겠다. , 일어나 가자.

 

나는 참 포도나무

      나는 참 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모조리 쳐내시고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잘 가꾸어진 가지들이다. 너희는 나를 떠나지 말라. 나도 너희를 떠나지 않겠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가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나에게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누구든지 나에게서 떠나지 않고 내가 그와 함께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떠난 사람은 잘려 나간 가지처럼 밖에 버려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이런 가지를 모아다가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너희가 나를 떠나지 않고 또 내 말을

간직해 둔다면 무슨 소원이든지 구하는 대로 다 이루어 질 것이다.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되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해 왔다. 그러니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사랑 안에 머물러 있듯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될 것이다. 내가 이 말을 한 것은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쁰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명하는 것을 지키면 너희는 나의 벗이 된다. 이제 나는 너희를 종이라고 부르지 않고 벗이라고 부르겠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택하여 내세운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세상에 나가 언제까지나 썩지 않을 열매를 맺어라. 그러면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을 다 들어 주실 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이것이 너희에게 주는 나의 계명이다.

 

세상의 증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도 나를 먼저 미워 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 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종은 그 주인보다 더 나을 수가 없다고 한 내 말을

기억하여라. 그들이 나를 박해했으면 너희도 박해 할 것이고 내 말을 지켰으면 너희의 말도

지킬 것이다. 그들은 너희가 내 제자라 해서 이렇게 대할 것이다. 그들은 나를 보내신 분을

모르고 있다. 내가 와서 그들에게 일러 주지 않았던들 그들에게는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이 자기 죄를 변명할 길이 없게 되었다. 나를 미워하는 자는 나의 아버지까지도 미워한다. 내가 일찍이 아무도 하지 못한 일들을 그들 앞에서 하지 않았던들 그들에게는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일을 보고서도 그들은 나와 또 나의 아버지까지 미워한다. 이리하여 그들의 율법서에 그들은 까닭없이 나를 미워하였다 고 기록되어 있는 말씀이 이루어졌다. 내가 아버지께 청하여 너희에게 보낼 협조자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분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16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것은 너희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희를 회당에서 쫓아낼 것이다. 그리고 너희를 죽이는 사람들이 그런

짓을 하고도 그것이 오히려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모르기 때문에 그런 짓들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때가 오면 내가 한 말을 기억하라고 너희에게 이렇게 미리 말해 두는 것이다.

 

성령께서 하시는 일

            지금까지 내가 이 말을 너희에게 하지 않은 것은 내가 너희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나를 보내신 분에게 돌아 간다. 그런데도 너희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기는커녕 오히려 내가 한 말 때문에 모두 슬픔에 잠겨 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떠나

가는 것이 너희에게는 더 유익하다. 내가 떠나 가지 않으면 그 협조자가 너희에게 오시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보내겠다. 그분이 오시면 죄와 정의와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꾸짖어 바로 잡아 주실 것이다. 그분은 나를 믿지 않은 것이 바로 죄라고 지적하실 것이며 내가 아버지께 돌아가고 너희가 나를 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하느님의 정의를 나타내시는 것이라고 가르치실 것이고 이 세상의 권력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로써 정말 심판을 받을 자가 누구인지를 보여 주실 것이다.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며 앞으로 다가 올 일들도 알려 주실 것이다.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나에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시리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너희의 슬픔이 기쁨으로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서 나를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그러자 몇몇 제자들이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고 또

얼마 안 가서 다시 보게 되리라든가, 나는 아버지께로 간다든가 하는 말씀은 도대체 무슨

뜻일까? 하고 수군거렸다. 그러면서 그들은 “’얼마 안 가서 라는 말씀이 무슨 뜻인가?

무슨 말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군!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묻고 싶어하는낌새를 알아 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고

얼마 안 가서 다시 만나게 되리라고 한 내 말을 가지고 서로들 논의하고 있는 것이냐?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 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 버리게 된다.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가 나에게 물을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하는 것이면 아버지께서 무엇이든지 주실 것이다. 지금까지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무것도 구해 본 적이 없다. 구하여라. 받을 것이다.

너희는 기쁨에 넘칠 것이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내가 지금까지는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 주었지만 이제 아버지에 관하여

비유를 쓰지 않고 명백히 일러 줄 때가 올 것이다. 그 날이 오면 너희는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구할 것이다. 따라서 내가 너희를 위하여 따로 아버지께 구하지는 않겠다는 말이다.

너희는 이미 나를 사랑하고 또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믿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친히 너희를 사랑하시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께로부터 나와서 세상에 왔다가 이제 세상을 떠나 다시 아버지께 돌아 간다. 그제야 제자들이 지금은 주님께서 조금도 비유를 쓰지 않으시고 정말 명백하게 말씀하시니 따로 여쭈어 볼 필요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께서 하느님께로부터 오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너희가 이제야 믿느냐? 그러나 이제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 두고 제각기 자기 갈 곳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아니 그 때는 이미 왔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너희가 나에게서 평화를 얻게 하려고 이 말을 한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시다

   17 이 말씀을 마치시고 예수께서는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시어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사람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고 따라서 아들은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게 되였습니다. 영원한 생명은 곧 참

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나는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겨 주신 일을 다하여 세상에서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냈습니다. 아버지, 이제는 나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세상이 있기 전에 아버지

곁에서 내가 누리던 그 영광을 아버지와 같이 누리게 하여 주십시오. 나는 아버지께서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나에게 맡겨 주신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분명히 알려 주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본래 아버지의 사람들이었지만 나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관연 아버지의 말씀을 잘 지키었습니다. 지금 이 사람들은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

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나에게 주신 말씀을 이 사람들에게 전하였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 말씀을 받아 들였고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을 참으로 깨달았으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었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세상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이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이 사람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입니다. 나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며 아버지의 것은 다 나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들로 말미암아 내 영광이 나타났습니다. 나는 이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돌아 가지만 이 사람들은 세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 사람들을 지켜 주십시오. 그리고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에는 나에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가 이 사람들을 지켰습니다. 그 동안에 오직 멸망할 운명에 놓인 자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하나를 잃은 것은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는 아버지께로 갑니다. 아직 세상에 있으면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이

사람들이 내 기쁨을 마음껏 누리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씀을

전해 주었는데 세상은 이 사람들을 미워했습니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버지께 원하는 것은

그들을 이 세상에서 데려 가시는 것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지켜 주시는 일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처럼 이 사람들도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곧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나도 이 사람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내가 이

사람들을 위하여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는 것은 이 사람들도 참으로 아버지께 자기 몸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이 사람들만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들의 말을 듣고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영광을 나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상으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이며 또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이 사람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람들을 내가 있는 곳에 함께 있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께서 천지 창조 이전부터 나를 사랑하셔서 나에게 주신 그 영광을 그들도 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모르지만 나는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이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게 하였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잡히신 예수(마태오26:47~56;마르코14:43~50;루가22:47~53)

    18   이 기도를 마치신 뒤에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시고 키드론 골짜기

건너편으로 가셔서 거기에 있는 동산에 들어 가셨다. 예수와 제자들이 가끔 거기에

모인곤 했었기 때문에 예수를 잡아 줄 유다도 그 곳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다는

대사제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보낸 경비병들과 함께 한 떼의 군인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등불과 횃불을 들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신상에 닥쳐 올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서시며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자 내가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뒷걸음치다가

땅에 넘어졌다. 예수께서 다시 너희는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소 하고 대답하였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너희가 나를 찾고 있다면 이 사람들은 가게 내버려 두어라 하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나에게 맡겨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을 이루려고 그렇게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 때에 시몬 베드로가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대사제의 종을 내리쳐 오른쪽 귀를

잘라 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코스였다. 이것을 보신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그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고난의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안나스 앞에 서신 예수(마태오26:57~58;마르코14:53~54;루가22:54)

         그 때에 군인들과 그 사령관과 유다인의 경비병들이 예수를 붙잡아 결박하여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사제 가야파의 장인이었는데 그는 일찍이

유다인들에게 한 사람이 온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의견을 냈던 자이다.

 

예수를 부인한 베드로(마태오26:69~70;마르코14:66~68;루가22:55~57)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 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잘

아는 사람이여서 예수를 따라 대사제의 집 안뜰가지 들어갔으나 베드로는 대문 밖에 서

있었다. 대사제를 잘 아는 그 제자는 다시 나와서 문지기 하녀에게 말하여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 갔다. 그 젊은 문지기 하녀가 베드로를 보더니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닙니까? 하고 물었다. 베드로는 아니오 하고 부인하였다. 날이 추워서 하인들과 경비병

들은 숯불을 피워 좋고 불을 쬐고 있었는데 베드로도 그들 틈에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안나스의 심문(마태오26:59~66;마르코14:55~64;루가22:66~71)

            대사제 안나스는 예수를 심문하며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버젓이 말해 왔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다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내가 숨어서 말한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 왜 나에게 묻느냐?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아라. 내가 한 말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곁에 서 있던 경비병 한 사람이 대사제님께 그게 무슨 대답이냐? 하며 예수의 뺨을 때렸다.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다면 어디 대보아라. 그러나 잘못이 없다면 어찌하여 나를 때리느냐? 하셨다.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 채 대사제 가야파에게 보냈다.

 

예수를 거듭부인한베드로(마태오26:71~75;마르코14:69~72;루가22:58~62)

         시몬 베드로는 여전히 거기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그것을 보고 사람들이 당신도 저 사람의 제자가 아니오? 하고 물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니라고 부인하였다. 그 때

대사제의 종으로서 베드로한테 귀를 잘린 사람의 친척되는 사람이 나서면서 당신이 동산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러시오? 하고 몰아 세웠다. 베드로가 또 아니라고 부인하자 곧 닭이 울었다.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마태오27:1~2,11~14;마르코15:1~5;루가23:1~5)

        사람들이 예수를 가야파의 집에서 총독 관저로 끌고 갔다. 그 때는 이른 아침

이었는데 그들은 부정을 타서 과월절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까봐 총독 관저에는 들어 가지

않았다. 결국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너희는 이 사람을 무슨 죄로 고발하느냐?

하고 물었다. 그들은 빌라도에게 이 사람이 죄인이 아니라면 우리가 왜 여기까지 끌고

왔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빌라도는 너희가 데리고 가서 너희의 법대로

처리하라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에 처할 권한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렇게 해서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실 것인가를 암시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빌라도는 다시 관저 안으로 들어 가서 예수를 불러 놓고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그것은 네 말이냐? 아니면 나에 관해서 다른

사람이 들려준 말을 듣고 하는 말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빌라도는 내가 유다인인 줄로

아느냐? 너를 나에게 넘겨 준 자들은 너희 동족과 대사제들인데 도대체 너는 무슨 일을

했느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만일 내 왕국이 이 세상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나를 유다인들의 손에 넘어가지 않게

했을 것이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 왕국은 결코 이 세상 것이 아니다. 아무튼 네가

왕이냐? 하고 빌라도가 묻자 예수께서는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했다. 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 진리 편에 선 사람은 내 말을 귀담아 듣는다

하고 대답하셨다. 빌라도는 예수께 진리가 무엇인가? 하고 물었다.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마태오27:15~31;마르코15:6~20;루가23:13~25)

        빌라도는 이 말을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 유다인들에게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런 죄목도 찾지 못하였다. 과월절이 되면 나는 너희의 관례에 따라 죄인 하나를 놓아 주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유다인의 왕을 놓아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들은 악을 쓰며 그 자는 안 됩니다. 바라빠를 놓아 주시오 하고 소리 질었다. 바라빠는

강도였다.

      19  빌라도는 안으로 들어 가서 부하들을 시켜 예수를 데려다가 매질하게 하였다. 병사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 예수의 머리에 씌우고 자홍색 용포를 입혔다. 그리고 예수 앞에 다가서서 유다인의 왕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그의 뺨을 때렸다.

빌라도는 다시 밖으로 나와서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를 너희 앞에 끌어 내 오겠다. 내가 그에게서 아무런 혐의도 찾아 내지 못했다는 것을 너희도 이제 보면 알 것이다.

예수께서는 가시관을 머리에 쓰시고 자홍색 용포를 걸치시고 밖으로 나오셨다.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예수를 가리켜 보이며 , 이 사람이다 하고 말하였다. 대사제들과 경비병들은

예수를 보자마자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빌라도는  그러면 데려다가 너희의 손으로 십자가에 못박아라.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

내지 못하였다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은 또다시 우리에게는 율법이 있습니다. 그 율법대로 하면 그자는 제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했으니 죽어 마땅합니다 하고 대꾸하였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욱 두려운 마음이 들어 예수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 가 도대체

너는 어디에서 온 사람이냐?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나에게도 말을 하지 않을 작정인가? 나에게는 너를 놓아 줄 수도 있고 십자가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 줄을 모르느냐? 빌라도의 이 말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네가 하늘에서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를 너에게 넘겨

준 사람의 죄가 더 크다.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 줄 기회를 찾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만일 그자를 놓아 준다면 총독님은 카이사르의 충신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왕이라고 하는 자는 카이사르의 적이 아닙니까? 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 리토스트로토스라 하는 자리에 올라 가 자기

재판관석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라는 말은 히브리말로 가빠타라고 하는데 돌 깔아 놓은

자리 라는 뜻이다.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고 때는 낮 열 두 시쯤이었다. 빌라도는 유다인들을 둘러 보며 , 여기 너희의 왕이 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오! 하고 외쳤다. 빌라도가 너희의 왕을 나더러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냐? 하고 말하자 대사제들은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밖에는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빌라도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마태오27:32~44;마르코15:21~32;루가23:26~43)

           예수께서는 마침내 그들의 손에 넘어가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 성 밖을 나가

히브리말로 골고타라는 곳으로 향하셨다. 골고타라는 말은 해골산이란 뜻이다. 여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달아 예수를 가운데로

하여 그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빌라도가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였는데 거기에서

유다인의 왕 나자렛 예수 라고 씌어 있었다. 그 명패는 히브리 말과 라틴 말과 그리이스

말로 적혀 있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곳이 예루살렘에서 가깝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와서 그것을 읽어 보았다.  유다인들의 대사제들은 빌라도에게 가서 유다인의 왕

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다인의 왕 이라고 써 붙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으나 빌라도는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하고 거절하였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 단 병사들은 예수의

옷가지를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 없이 통으로 짠 것이었으므로 그들은 의논 끝에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든 제비를

뽑아 차지하기로 하자 하여 그대로 하였다. 이리하여 그들은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며 내

속옷을 놓고는 제비를 뽑았다 하신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예수와 그 어머니

        예수의 십자가 밑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시고 그 제자에게는

이 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때부터 그 제자는 마리아를 자기 집에 모셨다.

숨을 거두신 예수(마태오27:45~56;마르코15:33~41;루가23:44~49)

 예수께서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아시고 목마르다고 말씀하셨다. 이말씀으로 성서의 예언이 이루어졌다. 마침 거기에는 신 포도주가 가득 담긴 그릇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포도주를 해면에 담뿍 적셔서 히솝 풀대에 꿰어 가지고 예수의 입에 대어 드렸다.

예수께서는 신 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찌르다

       그 날은 과월절 준비일이었다. 다음날 대 축제일은 마침 안식일과 겹치게 되었으므로 유다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그냥 두지 않으려고 빌라도에게 시체의 다리를

꺽어 치워 달라고 청하였다. 그래서 병사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차례로 꺾고 예수에게 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는 대신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이것은

자기 눈으로 직접 본 사람의 증언이다. 그러므로 이 증언은 참되며, 이 증언을 하는 사람은

자기 말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여러분도 믿게 하려고 이렇게

증언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의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성서의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성서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라는 기록도 있다.

무덤에 묻히신 예수(마태오27:57~61;마르코15:42~47;루가23:50~56)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 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 날은 유다인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

빈 무덤 (마태오28:1~8; 마르코16:1~8; 루가 24:1~12)

       20   안식일 다음날 이른 새벽의 일이었다. 아직 어두울 때에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무덤에 가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이미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달음질을 하여 시몬 베드로와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다른 제자에게 가서 누군가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음질 쳐 갔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으나 안에 들어 가지는 않았다. 곧 뒤따라 온 시몬 베드로가 무덤

안에 들어 가 그도 역시 수의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예수의 머리를 싸맸던 수건은

수의와 함께 흩어져 있지 않고 따로 한 곳에 잘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 가서 보고 믿었다. 그들은 그 때가지도 예수께서 죽었다가 반드시 살아나실 것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두 제자는 숙소로 다시 돌아 갔다.

 

막달라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신예수(마태오28:9~10;마르코16:9~11)

           한편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던 마리아가 몸을 굽혀 무덤 속을 들여다 보니

흰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의 시체를 모셨던 자리 머리맡에

있었고 또 한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하고 물었다. 누군가가 제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다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대답하고 나서 뒤를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께서 거기에 서 계셨다. 그러나 그분이 예수인 줄은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이 동산지기인 줄 알고 여보셔요. 당신이 그분을 옮겨 갔거든 어디에다

모셨는지 알려 주셔요. 내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시자 마리아는 예수께 돌아 서서 히브리 말로 리뽀니 하고 불렀다 (이 말은 선생님이여 라는 뜻이다.) 예수께서는 마리아에게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 가지 않았으니 나를

붙잡지 말고 어서 내 형제들을 찾아 가거라. 그리고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 곧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 간다 고 전하여라 하고 일러 주셨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제자들에게 가서 자기가 주님을 만나 뵌 일과 주님께서 자기에게 일러 주신

말씀을 전하였다.

 

제자들에게나타나신예수(마태오28:16~20;마르코16:14~18;루가24:36~49)

            안식일 다음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어떤 집에 모여 문을

모두 닫아 걸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한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나서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너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예수께서 다신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숨을 내 쉬시며 말씀을 계속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다.

 

토마의 불신앙

          열 두 제자 중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던 토마는 예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었다.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자 토마는

그들에게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어

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토마도 같이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께서 들어 오셔서 그들 한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셨다. 그리고 토마에게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 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토마가 예수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

     예수께서는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기적들도 수없이 행하셨다.

이 책을 쓴 목적은 다만 사람들이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그렇게 믿어서 주님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일곱 제자에게 나타나신 예수

    21 그 뒤 예수께서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나타나셨는데 그 경위는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는 토마와 갈릴레아가나 사람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그 밖의 두 제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 때 시몬 베드로가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 나섰다. 그들은 배를 타고

고기잡이를 나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이튿날 날이 밝아 올 때

예수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인신 줄을 미처 몰랐다.

예수께서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은 아무것도 못 잡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 보아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이르시는 대로 그물을 던졌더니 그물을 끌어 올릴 수 없을 만큼 고기가 많이

걸려 들었다.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베드로에게 저분은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시몬 베드로는 몸에 겉옷을 두르고

그냥 물 속에 뛰어 들었다. 나머지 제자들은 고기가 잔뜩 걸려 든 그물을 끌며 배를 저어

육지로 나왔다. 그들이 들어 갔던 곳은 육지에서 백미터쯤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들이 육지에 올라 와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시몬 베드로는 배에 가서 그물을 육지로 끌어 올렸다. 그물 속에는 백 쉰세 마리나 되는

큰 고기가 가득히 들어 있었다. 그렇게 많은 고기가 들어 있었는데도 그물은 터지지

않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중에는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가까이 오셔서 빵을 집어 주시고 또 생선도 집어

주셨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은 이것이 세 번째였다.

 

예수와 베드로

         모두들 조반을 끝내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두 번째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정말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 주님, 아시는 바와 같이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 하느냐? 하고 물으시는 바람에 마음이

슬퍼졌다. 그러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 제가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모르실 리가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잘

돌보아라 하고 분부하셨다. 이어서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네가 젊었을 때에는 제 손으로

띠를 띠고 마음대로 돌아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나이를 먹으면 그 때는 팔을 벌리고

남이 와서 허리를 묶어 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끌고 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이 말씀은 베드로가 장차 어떻게 죽어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될 것인가를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의 사랑하시는 제자

     베드로가 돌아다 보았더니 예수의 사랑을 받던 제자가 뒤따라 오고 있었다.

제자는 만찬 때에 예수의 옆 자리에 앉아 있다가 주님, 주님을 팔아 넘길 자가 누굽니까?

하고 묻던 제자였다. 그 제자를 본 베드로가 주님,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예수께 물었다. 예수께서는 내가 돌아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는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그 제자는 죽지 않으리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하지는 않으셨고 다만 설사 내가 돌아 올 때까지 그가 살아 있기를 내가

바란다고 한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고 말씀하신 것뿐이다. 그 제자는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글로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맺는 말

       예수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일을 하셨다. 그 하신 일들을 낱낱이 다 기록하자면 기록된 책은 이 세상을 가득히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St. Paul Orthod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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