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한국대교구
인천 성 바울로 성당


"사랑의 만과"의 복음경 말씀을 여러 나라 언어로 봉독하였다. Liz Maseotes(스페인어), 타시아 양(중국어), 돔나 전(한국어), 다니엘 신부(희랍어), 빵그라띠오스(일본어), 루키아노스 김(독일어), 콘스탄틴 나(영어).

 

전 세계의 정교회 교인들은 성 대주간 동안 거룩한 성당 안에서 게쎄마네 동산에서부터 빌라도의 법정과 골고다 언덕까지 고난을 당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했습니다.
우리들은 또한 마음 속으로 성 대주간 동안 봉독된 성서의 말씀들과 참회의 성가들이 묘사하고 있는 그리스도께서 당하신 끔찍한 고문과 멸시를 함께 겪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들은 무엇 때문에 골고다에서의 이 모든 비극을 겪어야만 했을까요?
그것은 인간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고 또 인간들 사이를 서로 화해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도 바울로는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1장 20절에서 22절까지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하느님께서는 “그리 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 여러분도 전에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서 하느님께 적의를 품고 사악한 행동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아들의 몸을 희생시키시어 여러분과 화해하시고 여러분을 거룩하고 흠없고 탓할 데 없는 사람으로서 당신 앞에 서게 하여 주셨습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적개심,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적개심은 건널 수 없을 만큼 너무 깊었기에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셔 야만 우리에게 평화가 올 수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선물이 바로 평화입니다. 하지만 이 선물은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노력을 해야만 우리는 이 평화의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우리 사이의 협조가 필요한 것입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그리스도 없이 우리 혼자의 힘만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으며, 우리가 열심히 바라고 노력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께 서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실 수가 없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냥 주시면 우리의 자유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기 위해 희생당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개인들과 민족들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며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해 감동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활절 성찬예배의 복음 말씀처럼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맞아 들이고 믿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습니다.”(요한 1, 12)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에서 우리를 특별히 받아 주셔서 하느님과 화해하고 또 서로 형제가 되어 거룩한 성당 안에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이하게 해 주신 우리 주님께 찬양을 드립시다.
“우리의 평화”(에페소 2, 14)이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우리 가운데 모시게 된 것은 얼마나 기쁘고 축복된 일입니까?
요한 크리소스톰 성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 “살해 당하신 그리스도께서 성 제단 위에 누워 계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을 하느님과 화해시키기 위해 또 우리 에게 평화를 가져오고 우리가 천사들의 친구가 되도록 하기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에 놓아 주시기 위해서 다시 살아나신 분입니다.”(로마서 4, 25)
하지만 우리 정교회 교인들은 이 기쁨을 단지 우리 자신들만을 위해 간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기쁨을 희망 없이, 그리스도 없이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나눠야 합니다.
주님의 부활은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들 중에서 가장 기쁜 사건이기에 사방에 널리 알려야 합니다. 향료를 가지고 간 여인들에게 천사가 한 명령이 빨리 가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제자들에게 알리라는 것이었습니다.(마태오 28, 7)
또 열한 명의 사도들이 유다의 자리에 마티아를 뽑은 것도 주 예수의 부활의 증인이 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사도행전 1, 22) 마티아에 대한 이 초대는 넓은 의미에서 우리들에 대한 초대이기도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즐거운 부활의 소식이 온 세상에 퍼지도록 또 모든 사람들이 “그분의 부활의 힘”을 알고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온 힘을 다하도록 합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여러분에게 부활절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2005년 부활절에

정교회 한국 대교구
+소티리오스 대주교

St. Paul Orthod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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