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오스 세계 총대주교님의
사순 대제 시작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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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여러분 그리고 주님 안에 있는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우리는 이제 사순 대제 기간에 들어섰습니다. 하느님이시자 인간이신 우리 주님의 수난과 거룩한 부활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용서의 만과를 드리면서 우리는 영적 투쟁에 우리 자신을 맡기면서 금식 기간을 즐겁게 시작합시다라는 성가를 불렀습니다.

      우리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영적 투쟁을 벌여야 하는 이 참회의 기간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우선 무엇보다도 즐거운 자세가 요구됩니다. 금식, 절제, 검소, 욕망의 자제, 끊임없는 기도, 고백 성사와 같은 사순 대제 기간을 특징짓는 요소들을 우리는 결코 귀찮은 의무나 무거운 짐, 또는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강제 노동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의사가 환자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과 활력을 위해 식이요법이나 운동 등의 처방을 내릴 때, 그 처방이 성공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필수 조건은 해당 환자의 즐거운 마음가짐, 미소,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사순 대제 기간 동안 우리가 해야 하는 금식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사순 대제를 하느님께서 주시는 값진 선물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를 물질적이고, 저급하고 썩어 없어지는 것들에서 끌어내어 좀 더 높은 곳으로, 완전한 건강과 생명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시기 위한 하느님의 은총의 시간으로 여겨야 합니다. 우리 영혼에서 온갖 욕망을 제거하고 우리 몸에서 쓸데없고, 해가 되며 독이 되는 것들을 털어내는 기회로 여겨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순 대제 기간을 큰 기쁨과 즐거움으로, 참된 축제이자 환희의 기간으로 여겨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녀 여러분, 교회가 자녀들에게 요구하는 금식, 절제. 검소 그리고 욕망과 유흥과 쓸데없는 지출의 자제는 오늘날 온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참으로 현명한 처방입니다. 전 세계의 경제적 위기로 인해 개인과 기업뿐만 아니라 온 나라가 파산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실업자가 급증하고, 빈곤층이 증가하고, 범죄율이 늘어나고, 사회 적 불안감이 고조되며, 절망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순 대제는 과장이나 낭비나 과시 없이 매우 작은 것들로 하루를 지내라고 가르칩니다. 욕심을 버리고, 필요하지도 않는 것들을 필요하다고 계속 강요하는 광고의 도전을 무시하라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을 가지고 자발적인 근검절약 정신으로 살아가라고 가르칩니다. 생각 없고 감정 없는 소비자 무리가 되지 말고, 가난하고 뒤처진 이웃에게 사랑을 주고 도움의 손길을 주는 감성 넘치는 사람들이 되라고 가르칩니다. 크고 작은 부족함에도 참고 인내하라고 가르치며, 하느님의 도우심과 자비를 구할 것과 그분의 돌보심을 믿으라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그런 사순 대제를 원하십니다. 모든 성인들은 그런 사순 대제를 보냈습니다. 우리의 경건한 교부들은 그런 투쟁 정신으로 사순 대제를 보냈습니다. 우리 선조들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콘스탄티노플에 있는 어머니 교회는 항상 그런 사순 대제를 선포해 왔고, 세계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려운 지금 이 때에는 더욱 더 그런 사순 대제를 지낼 것을 여러분에게 부탁 드립니다.

       이미 시작된 사순 대제라는 경기에서 영적으로 좋은 열매를 맺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0년 사순 대제를 맞이하면서

                                콘스탄티노플에서

                                세계 총대주교가

 


 

 
St. Paul Orthodox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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